‘짧고 굵게 굴리자’ 눈치 빠른 예금환승족 사로잡은 ‘중도해지 예금’

      2022.10.31 16:06   수정 : 2022.10.31 16:0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오늘 금리가 가장 낮은’ 시기가 도래하자 중도해지 시에도 고금리를 제공하는 특수 예금들이 각광받고 있다. 지금 1년 만기 정기예금에 가입하는 것보다 짧게 여유자금을 굴리며 기준금리가 절정에 도달했을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분위기가 형성된 탓이다.

본래 정기예금은 상품마다 다르지만 만기가 얼마 남지 않았을 경우 중도해지하면 약정이율의 60% 정도밖에 받을 수 없어 타사에서 더 높은 금리의 상품이 나오더라도 유지하는 것이 더 이득이었다.

그러나 한국은행이 7월, 10월 모두 빅스텝(금리 0.5%p 인상)을 밟고 다음 달에도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분석이 기정사실화되자 추가 금리 인상의 혜택을 보기 위해 예·적금을 중도에 해지하는 비율이 늘고 있다. 지난 25일 기준 4대 은행의 대표 정기예금 상품의 중도해지비율은 30.6~45.7%로 지난 1월(18.2~26%)보다 두 배 가량 높아진 바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먼저 ‘예금환승족’ 사로잡기에 나선 곳은 저축은행들이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의 ‘더마니드림e-정기예금’은 36개월 만기 상품이지만 중도해지 시 약정이율이 적용돼 예치기간을 정하기 어려운 여유자금을 예치하기에 적합하다. 최대 연 4.50% 금리가 적용되며 만기 전 3번까지 분할 해지가 가능하다.

하나저축은행의 '내맘대로 중도해지 정기예금'도 2년 만기 상품이지만 중도해지한 경우에도 연 4.20%의 기본 금리를 제공한다. 예치 기간이 3개월 이상 6개월 미만이라면 연 3.8%가 적용돼 사실상 3개월 만기에 연 3.8% 금리를 받는 단기 예금 효과를 누릴 수 있다. 6개월 이상 맡기면 설령 2년을 채우지 않아도 연 4.2%의 금리가 적용된다.

OK저축은행의 ‘중도해지OK정기예금369’ 역시 중간에 해지해도 가입 당시 금리가 적용된다. 3개월 변동금리로 운영되는 해당 상품의 금리는 연 4.0%다. 다올저축은행이 출시한 ‘Fi 자유해지 정기예금’ 또한 중도해지 시에 페널티가 없다. OK저축은행의 상품과 더불어 3년 만기인 해당 상품은 비대면으로 가입할 경우 3년 만기 연 4.5%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파킹통장의 인기도 높다. 특히 인터넷전문은행들을 중심으로 금리를 인상 중이다. 케이뱅크는 지난 27일 파킹통장 ‘플러스박스’의 금리를 0.2%p 인상한 연 2.7%로 설정했다. 납입 최대 한도는 3억원이다. 토스뱅크도 지난 6일 ‘토스뱅크통장’의 금리를 연 2.3%로 0.3%p 상향했다. 보름 후에는 금리 적용 상한선인 1억원도 해제했다. 카카오뱅크는 19일 ‘세이프박스’의 기본 금리를 0.4%p 올려 2.6%로 인상했다.
최대 보관한도는 1억원이다.

이렇게 만기를 짧게 나눠 분산 투자할 수 있는 중도해지 예금이나 파킹통장 상품에 가입할 때는 ‘단기간 다수계좌 개설 제한’을 주의해야 한다.
대포통장 및 보이스피싱 방지를 위해 금융감독원이 도입한 해당 조항에 따라 금융권 한 곳에서 입출금 통장을 개설했다면 영업일 기준 20일 동안 타 금융기관에서 입출금 통장을 만들 수 없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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