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추가일당 10만원 안 돼”… 탄력호출료, 플랫폼만 배불리나
2022.10.31 18:10
수정 : 2022.10.31 18:10기사원문
10월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10월 4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심야택시난 완화 대책'에는 심야 시간(오후 10시~오전 3시) 택시 호출료 최대 금액이 오르는 내용(가맹택시 최대 5000원, 중개택시 최대 4000원)이 포함됐다.
플랫폼 업계는 정부 대책에 따라 심야 시간 탄력 호출료 상한선을 올리고, 기사들에게 돌아가는 비중을 최대한 높게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반반택시는 이미 '로켓호출'(추가 호출료 지불로 빠르게 배차되는 서비스) 비용을 기존 1000~3000원에서 국토부의 지침에 따라 심야 시간 최대 4000원까지로 조정했다. 대신 호출료는 택시기사에게 80% 이상 제공할 예정이다.
타다는 11월 1일부터 심야 시간 중형 가맹택시 '타다 라이트' 이용시 호출료를 최대 5000원까지 적용한다. 기사가 호출료의 90%를 배분 받을 수 있는 구조로 진행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11월 3일부터 카카오 T 택시에 '일반 부스터 호출' 옵션을 새로 추가한다. 호출료는 최대 4000원이다. 카카오T 가맹택시인 카카오T블루 요금도 기존 최대 3000원에서 최대 5000원으로 상한선이 오른다.
업계의 설명에도 호출료 인상이 택시 대란 해결엔 역부족일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택시기사가 하루 심야 운행으로 버는 호출료가 몇 만원 수준이라 공급 확대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가격 부담도 늘어 택시 수요 자체가 줄어들 수 있는 역효과도 예상된다.
강경우 한양대 교통물류공학과 교수는 "기사들에게 돌아가는 비중을 80~90%로 크게 배정한다고 해도 남은 호출 수수료를 합하면 플랫폼 회사엔 수치적으로 막대한 이익이 돌아갈 수밖에 없다"며 "탄력호출료 가격 인상이 택시 대란의 완벽한 해법이 될 수 없는 이유"라고 말했다.
반면 호출 플랫폼 업계에서는 플랫폼 유지 관리상 최소한의 호출료 수익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은 가만히 두면 운영되는 게 아니다"라며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서비스 품질 유지를 위해 비용이 많이 든다"고 토로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