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금융위원장 "매일 자금 동향 점검...증권사의 채안펀드 반발은 용납 불가"

      2022.11.01 10:09   수정 : 2022.11.01 10:0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최근 단기 자금 시장의 경색 우려와 관련한 내용을 매일 점검하고 있으며 조금이라도 문제가 발생하면 곧바로 조치해 효과적으로 시장 상황에 대응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김주현 위원장은 이날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5대 금융지주 회장과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이 자금 시장이 언제 정상화되느냐 묻자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전에는 매크로(거시)한 관점에서 봤는데 최근에는 마이크로(미시)하게 취약 문제가 될 수 있는 분야에 대해서 일일 자금 동향 점검 식으로 확인한다"며 "다만 글로벌적으로 불안한 요소가 많아 섣불리 안정될 것이라고 단언하기는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아울러 제2차 채권시장안정펀드 조성과 관련해서는 민간의 역할을 강조하며 “정부의 재원을 가지고 모든 것에 대응하는 것은 맞지 않으며 민간이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은 민간이 해결하는 게 맞다"라면서 "증권 부문을 지원하지만, 증권사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은 해야 한다. 왜 증권사를 위해 다 써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앞서 금융위는 대형증권사에 제2 채안펀드를 조성해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해당 증권사들은 시장 왜곡, 배임 가능성 등을 이유로 강하게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정부의 재원은 더 어려운 분한테 쓸 수 있고, 여러분을 위해서도 쓸 수 있다"며 “우리도 한국증권금융과 한국은행을 통해서 지원하고 있으니, 증권사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걸 해야한다"며 "그러한 요구가 부당하다고 한다면 저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또 김 위원장은 금융회사들이 건설사, 여신전문금융회사 등에 지원할 경우 리스크 부실 가능성이 동반될 수 있지 않냐는 지적에 선을 그었다. 그는 "대출이 부실화되면 당연히 금융사가 어려워지는데 그런 가능성에 대비해 건전성 관리에 많이 노력했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상대적으로 우려되는 부분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최근 시장 안정조치의 기본은 불안 심리로 인해 거래가 위축되는 상황을 푸는 것으로 정상 기업도 자금 융통이 안 돼 유동성 문제가 신용 위험으로 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우스갯소리로 아무리 튼튼한 기업도 빌린 거 하루 만에 다 갚으라고 하면 어려울 만큼 이런 심리적인 어떤 요인을 막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금융기관 위축으로 자금이 돌지 않는 부분은 최근 여유가 있고 시장에서 신뢰받는 5대 금융지주가 그 역할을 하고 정부가 도울 수 있는 건 도우면서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답했다.

한전채 문제에 대해서는 "정부가 인식하고 있어 이에 대한 입장 표명이 있을 것"이라면서 "한전도 자금 조달이 필요한 상황인데 어떻게 해결할지 논의하고 있으니 조금 더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최근 주택담보대출비율(LTV) 규제를 완화한 것과 관련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도 손 볼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는 "지금 부동산도 연착륙이 중요하고 연착륙이 부동산 시장뿐만 아니라 금융시장 전반에 영향을 끼쳐 DSR 하나만 갖고 얘기할 순 없다"며 "국토해양부의 규제, 기획재정부의 세제 등을 다 고려한 맥락에서 봐야 하며 지금 상황에서 DSR은 신중하게 해야 한다는 생각을 기본적으로 갖고 있다"고 말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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