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도 블프도 힘 못쓰네...TV 불황에 나란히 골머리 썩는 삼성·LG

      2022.11.01 15:54   수정 : 2022.11.01 15:5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TV업계가 글로벌 인플레이션 심화, 금리 인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국내외 악재의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업계 양강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전통적 성수기' 4·4분기에도 판매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나왔다. 업계는 TV시장 반등을 위해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최우선으로 보고 있다.

1일 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가전 부문의 3·4분기 매출 14조 7500억원, 영업이익 25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4.6%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67.1%나 줄었다. LG전자의 TV 사업을 담당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는 매출액은 3조7121억원, 영업손실 55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2% 떨어졌으며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양사 모두 인플레이션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TV 소비 침체를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꼽았다. 김영무 삼성전자 VD사업부 상무는 지난달 27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TV 시장은 인플레이션 등 거시경제 위기에 큰 영향을 받았다. 소비가 줄고 경쟁이 심화하면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가전업계의 성수기로 불리는 4·4분기 전망도 예년에 비해 어둡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4·4분기는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와 크리스마스 등 각종 유통 행사가 몰려 1년 중 최대 성수기로 분류된다. 또 올해는 이달 카타르 월드컵이 개최된다. 통상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가 있는 기간에는 TV 판매가 늘어난다. 하지만 올해는 거시경제 불안정으로 수요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영무 상무는 "4·4분기 TV 시장은 연말 성수기 및 스포츠 이벤트 개최 영향으로 전 분기보다 수요 증가가 예상되지만 여러 거시경제 요인으로 인한 리스크가 공존해 실현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양사 모두 프리미엄 제품군으로 '가전 불황의 파고'를 넘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중심의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는 네오 QLED 중심의 프리미엄 판매 전략 기조 유지와 초대형 98인치 프리미엄 TV 등을 통한 초고가 신규 시장 개척에 나설 계획이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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