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송 로봇·웨어러블 슈트… 택배가 스마트해진다
2022.11.01 18:14
수정 : 2022.11.01 18:14기사원문
■스타트업과 동반성장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최근 랩투마켓, 스튜디오3S, 로지스트와 '스마트풀필먼트 및 친환경 도심배송 시범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랩투마켓과 스튜디오3S는 무인자동화솔루션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며 로지스트는 퀵커머스 솔루션을 보유한 물류기술 스타트업이다. 이번 업무협약으로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도심 내에서 상품 보관부터 배송까지 할 수 있는 도심형 물류시설인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MFC)를 함께 구축하고 신규 물류 서비스를 운영해 나가기로 했다.
한진도 자율주행로봇 개발 스타트업 '트위니'와 업무협약을 맺고 로봇을 활용한 라스트마일 배송 서비스를 공동으로 개발한다. 양사는 업계 최초로 '공동배송센터'를 운영하기로 하면서 한진은 공동배송센터 운영을 위한 플랫폼 구축과 서비스 표준화를, 트위니는 공동배송센터와 최종 고객 간 배송 로봇을 개발을 맡기로 했다.
CJ대한통운 역시 웨어러블 로봇 스타트업 '엔젤로보틱스'와 협업해 '웨어러블 슈트'를 개발하고 있다. 웨어러블 슈트는 일반 옷처럼 작업자가 입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로봇으로 물류 현장에서 일하는 작업자의 피로도를 줄이고 작업 효율을 향상시킨다. CJ대한통운과 엔젤로보틱스는 웨어러블 슈트 첫 시제품 제작 이후 현재까지 2차례 개량된 버전을 제작했다. 향후 다양한 검증과 기능 보완을 마친 후 물류 현장에 투입해 상용화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처럼 택배업계가 스타트업과 적극적으로 협업을 늘려가는 배경엔 '윈윈 전략'이 깔려 있다. 기업은 기술력과 빠른 시장 대응력을 가진 스타트업과 협업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고, 스타트업은 기업이 보유한 인프라를 활용해 사업을 확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타트업이 가진 우수한 기술력과 기업이 가진 회사의 인프라를 결합하면 더 시너지가 날 수 있다"며 "스타트업과 함께 동반성장해 나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픈 이노베이션 도입
스타트업과의 협업이 시너지를 내면서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 도입도 늘어났다. 오픈 이노베이션이란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과 정보를 외부로부터 도입해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혁신을 뜻한다.
우선 CJ대한통운은 지난 2019년부터 CJ그룹에서 운영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 '오벤터스'와 지난해부터 시작된 '씨앗'에 참여하면서 스타트업과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이 프로그램을 통해 모집된 물류 스타트업들이 성공적으로 연구를 수행할 수 있도록 멘토링, 세미나 교육 등을 제공했다.
한진은 지난 2020년 7월부터 '한진 오픈 이노베이션'을 도입했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물류·택배 분야의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한진 관계자는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 일환으로 신규 비즈니스 아이디어 공모전 등을 열고 있다"며 "뿐만 아니라 신사업 발굴을 위해 물류 기술을 보유한 벤처·스타트업과 계속해서 협업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올해 8월부터 지속가능한 동반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부산시 및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와 손잡고 친환경 물류 분야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 'B스타트업 오픈이노베이션 챌린지 인 부산'을 열었다. 최종적으로 선정된 기업 2곳에겐 롯데글로벌로지스와 협업을 바탕으로 한 사업 실증 기회와 지원금이 제공될 예정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 관계자는 "이번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공모전 뿐만 아니라 스마트물류·모빌리티, 친환경 물류, 자원선순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스타트업과 협업하고 있다"며 "기술력과 시장 대응력을 갖춘 스타트업 발굴 및 협업을 통해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