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4만원 귀고리 착용하고 코로나 브리핑 中 '시끌', 감찰까지
2022.11.02 07:18
수정 : 2022.11.03 19:46기사원문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에서 고위 공직자가 공개석상에 고가의 귀고리와 스카프를 하고 나와 논란이 벌어졌다. 소득수준과 맞지 않는 옷차림이라는 것이 요지다. 중국 사정·감찰기구인 기율검사위원회까지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2일 관찰자망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네티즌들은 지난달 29일 네이멍구자치구 후허하오터시의 코로나19 예방·통제 업무 기자회견에서 행정승인 및 정무서비스국 여성 부국장 리샤오리가 착용한 귀고리에 주목했다.
귀걸이 디자인이 프랑스 유명 브랜드 ‘반 클리프 앤 아펠’(Van Cleef & Arpels) 제품으로 의심된다는 것이다. 홈페이지 공식 가격은 3만 위안(약 584만원)이다.
또 리샤오리 목에 묶인 실크 스카프는 에르메스 브랜드로 보이며 가격은 4000위안(약 78만원)이 넘는다고 네티즌들은 주장했다.
반 클리프 앤 아펠 지난 6월 말 김건희 여사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순방 당시 스페인 마드리드 재스페인 동포 초청 만찬 간담회에서 6200만원짜리 목걸이를 하고 나와 주목받은 브랜드다.
네티즌들이 문제 삼는 것은 리샤오리의 옷차림이 소득 수준과 맞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아울러 리샤오리의 메이크업이 지나치게 세련돼 보이는 데다, 현장에서 손가락을 이용해 원고를 읽는 것이 업무에 능숙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반면 다른 네티즌들은 반 클리프 앤 아펠의 모조품일 경우 인터넷에서 수십 위안에서 수백 위안에 불과하다며 리샤오리가 착용한 귀걸이가 정품이 아닐 수도 있고 스카프도 마찬가지라고 옹호했다.
또 간부도 사람이고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마음은 누구나 가지고 있다거나 행정승인서비스국은 시민과 직접 대면하는 창구 단위이기 때문에 작업 복장에 대한 요구가 높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급기야 사정 당국까지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관찰자망은 후허하오터시에 여러 차례 문의한 결과 “현재 시 기율위가 이미 이 일을 알게 됐다. 추후 처리결과를 기다리면 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