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봉화군 아연광산 광부 고립 1주일 넘겨
2022.11.02 08:14
수정 : 2022.11.02 08:1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봉화=김장욱 기자】 경북 봉화군 아연광산에서 토사 매몰로 광부 2명이 고립, 1주일을 넘겼다.
2일 구조당국에 따르면 토사 매몰로 지하에 136여시간 동안 갇혀 있는 광부 2명의 생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1차 시추 작업이 좌표 오차로 실패한 가운데 지난 1일 천공기 3대를 추가로 설치해 2차 시추 중이라고 밝혔다.
구조당국은 갱도 내 암석 제거 작업과 병행해 매몰된 인부들이 대피한 곳으로 예상되는 지점에 구경 76㎜ 천공기 2대로 땅을 뚫는 시추에 나서 광부들의 생존 확인을 시도했다.
땅 속 170m 깊이까지 구멍을 뚫는 시추작업이 완료되면 구조당국은 이 구멍을 통해 고립자들의 생사를 확인한 후 관을 내려보내 음식물과 구조 약품 등을 보급할 계획이었다.
이날 오전 8시 구경 98㎜의 천공기로 지하 144m 지점까지 땅을 뚫는 작업을 진행했다. 전날 목표 지점을 벗어난 구경 76㎜ 천공기는 좌표를 재설정하고 있다.
또 구경 76㎜의 다른 천공기를 다른 좌표로 설치 중이다. 오후 추가로 도착한 천공기 2대도 시추에 투입 중이다.
구조당국 관계자는 "앞으로 진행 속도가 빨라질 것이다"면서 "쇼벨(흙을 파거나 옮기는데 쓰이는 기계) 2대와 전동광차 1대를 투입하기 위해 대기 중이며 드론과 탐지장비도 준비 중이다. 구조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갱도 붕괴 사고는 지난 10월 26일 오후 6시께 봉화군 소천면 서천리에 있는 아연광산 지하에서 발생했다. 소방당국에 신고가 접수된 시각은 14시간이나 지난 27일 오전 8시34분께다.
애초 실종자 2명을 포함해 광부 7명이 이곳에서 갱도 레일 작업을 하고 있었다. 사고는 제1수직갱도 하부 46m 지점에서 갑자기 밀려든 토사가 갱도 아래 수직으로 쏟아지면서 50대와 60대 광부 2명이 고립됐다.
다른 광부 5명 중 2명은 사고 당시 지하 30m 지점에서 작업하다 이상신호를 감지하자 26일 오후 8시께 자력으로 탈출했고, 3명은 업체 측의 자체 구조대가 들어가 3시간여 만에 구조됐다.
구조당국은 4교대 28명으로 구조대를 편성해 진입로 확보 및 매몰된 작업자 생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관통로 시추작업을 하고 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