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이지경" 서울마저 미분양 공포에 떤다

      2022.11.03 05:00   수정 : 2022.11.03 05: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번달 전국에 6만가구의 아파트 분양 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11월 대비 2배 규모다.

건설업계에서 그동안 미루던 금융비용 상승과 집값 조정국면에 따라 분양물량이 나오기 때문이다.

지방 미분양 리스크(위험요인)가 커지는 가운데 수도권 미분양 규모도 더 커질 전망이다.

11월 서울분양 4842가구 '연내 최대'

3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1월 분양예정 아파트는 전국 89곳, 총 6만1312가구(임대 포함)로 조사됐다.

계획대로 분양되면 지난 2015년 이후 동월 대비 가장 많은 분양 물량이다. 지난해 11월 분양실적과 비교해 2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다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해지고, 미분양 우려가 높아진 상황에서 공급 주체들이 예정된 물량을 모두 시장에 내놓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11월 분양예정 물량이 많은 이유는 건설사들이 분양 시기를 연기했기 때문이다. 올들어 고금리 여파와 집값 하향세로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자 건설사들이 분양속도를 조절하면서 물량이 계속해서 이월되고 있다. 서울 정비사업 단지를 포함해 10월 계획물량 중 11월로 연기된 물량이 3만3894가구에 달한다.

11월 수도권에서는 43개 단지, 총 2만9653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수도권 물량의 3분의2 이상을 차지하는 경기(2만914가구)는 화성시 신동 ‘동탄어울림파밀리에·동탄숨마데시앙(1256가구)’, ‘동탄파크릭스A51-1·A51-2BL(724가구)’ 등이 분양에 나서며 화성시에서만 4138가구가 공급된다. 부천시 원종동과 성남시 복정동, 대장동 등에서는 신혼희망타운(공공분양)으로 2600여가구가 분양한다.

서울(4842가구)은 올들어 가장 많은 물량을 쏟아낼 전망이다. 성북구 장위동 ‘장위자이레디언트(2840가구)’, 중랑구 중화동 ‘리버센SK뷰롯데캐슬(1055가구)’, 은평구 역촌동 ‘센트레빌파크프레스티지(752가구)’ 등 재개발·재건축 단지들이 11월 분양 예정이다. 인천은 남동구 간석동 ‘힐스테이트인천시청역(746가구)’, 미추홀구 주안동 ‘더샵아르테(1146가구)’, 학익동 ‘포레나인천학익(567가구)’ 등 5개 단지, 총 3897가구가 분양에 나선다.

9월 수도권 미분양 7813가구 달해

이처럼 분양 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미분양 물량은 갈수록 쌓이고 있다.

아파트값은 떨어지고 있는 반면 분양가격은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내집 마련이 가능한 청약의 장점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9월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총 4만1604가구로 집계됐다. 전월(3만2722가구) 대비 27.1%(8882가구) 증가했다. 수도권은 7813가구로 전월(5012가구) 보다 55.9% 늘었다. 지방은 3만3791가구로 전월(2만7710가구) 대비 21.9% 증가했다.

수도권에서도 미분양 관리지역이 등장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지난달 발표한 제72차 미분양 관리지역에 따르면 경기도 안성시와 양주시가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신규 지정됐다.
백새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최근 지방에 이어 수도권 아파트도 미분양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예비청약자들의 고금리 이자부담과 집값 추가 하락 우려가 더해지며 연말 청약시장의 고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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