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2조 쏟아부었지만…'옆 동네' 두바이가 특수 누린다

      2022.11.19 05:00   수정 : 2022.11.19 05: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중동에서 처음 열리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축구대회를 앞두고 개최국 카타르뿐 아니라 주위의 중동 국가들이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외신은 이번 월드컵 대회를 관전하기 위해 세계 각국의 축구팬들이 몰릴 것이며 중동 국가들이 관광객들을 끌어모으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장 특수를 누릴 국가는 개최국 카타르가 아닌 이웃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역대 가장 비싼 월드컵, 24조 경제효과 기대

천문학적 비용을 투자하는 카타르는 170억달러(약 24조원)의 경제효과를 노리고 있다.

국토면적이 경기도 만한 카타르는 액화천연가스(LNG) 생산량이 세계 3위이고 원유도 수출하는 부자나라다. 카타르는 산업 구조 다변화를 추진해온 두바이처럼 에너지뿐만 아니라 관광과 서비스 산업에도 눈을 돌리기 시작했으며 이번 월드컵 축구대회를 유치한 이후 대회 사상 역대 가장 많은 비용인 2200억달러(약 312조원)를 투입했다. 더운 사막의 날씨를 감안해 냉방이 가능한 현대식 축구장과 호텔, 쇼핑몰, 리조트 건설에 투자하면서 많게는 3000억달러(약 426조원)가 소요될 것이라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지난 2014년 대회 개최국인 브라질(150억달러)나 2018년 대회 개최국 러시아(116억달러)에 비해 20배가 넘게 비용이 나가는 셈이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는 신축 6곳과 개조된 기존 경기장 2곳을 포함해 총 8개의 경기장이 사용된다.

영국 스카이방송은 도하의 974스타디움을 제외한 나머지 7개 경기장의 신축 또는 보수 비용만 40억4600만달러(약 5조7400억달러)라고 보도했다.

FIFA는 월드컵 대회를 치를 경기장의 조건으로 관중 수용 규모가 최소 4만명이 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카타르 프로축구리그인 카타르 스타 리그 (QSL)의 보통 경기당 평균 관중 규모는 팀의 인기에 따라 2000~1만명 정도로 알려졌다.

대회 후 경기장들이 유지비만 많이 들고 쓸모가 없는 ‘하얀 코끼리’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따라서 대회를 마친 후 6만석인 알바야트 경기장과 알자누브 등 4개 4만석 규모의 경기장은 관중석이 2만~2만5000석으로 축소하는 등 총 17만개 좌석이 제거돼 다른 국가의 스포츠 시설에 사용되도록 기부한다는 방침이다.

월드컵은 카타르, 관광 특수는 두바이

카타르의 숙박 시설이나 교통 여건이 미비하고 수도 도하의 숙박비가 비싼 틈을 타 두바이가 외국 축구팬들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두바이는 상대적으로 더 저렴한 숙박비 뿐만 아니라 카타르를 왕래하는 항공편과 경기장 입장권 소지자들에 대한 복수 비자 발급을 통해 세계의 축구팬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도하의 좋은 호텔들은 국제축구연맹(FIFA) 관계자들과 출전 선수들이 투숙할 예정이고 호텔 요금은 크게 치솟는 가운데 시내 호텔들은 대부분이 예약이 찬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호텔 사정에 UAE 두바이뿐만 아니라 바레인, 쿠웨이트, 오만의 호텔 예약율이 증가하고 있으며 반정부 소요가 발생하고 있는 이란까지도 축구 관광객들을 받아들이기로 카타르와 협약을 맺고 있다.

두바이의 저가 항공사 플라이두바이는 불과 1시간 거리인 도하를 왕래하는 항공편을 하루 30편 이상으로 늘리는 것을 포함해 대회기간에 도하와 UAE 도시를 왕복 비행편을 160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AFP통신은 11월26일 예정된 프랑스와 덴마크 대표팀간 경기를 보려던 두바이 거주 프랑스계 레바논인이 도하의 비싼 호텔 숙박비에 결국 경기 시작 5시간 전에 항공편으로 이동해 관람 후 다시 돌아온다는 계획을 소개했다.

두바이에 본부를 둔 스포츠 관광 패키지 업체 엑스팻스포츠는 축구팬들이 대회 기간 동안에 두바이에 많이 머무르는 것은 항공편으로 1시간 거리라는 편리함이 강점이라고 했다.

두바이 해안의 야자수 모양 인공섬에 있는 원두바이 호텔은 대회 기간 동안 축구팬들만 투숙객으로 맞는다는 계획이다. 영국과 유럽, 멕시코, 인도에서 투숙 문의가 늘고 있어 방이 빠르게 동나고 있다고 AFP는 전했다.

두바이뿐만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오만에서도 카타르를 왕복하는 항공편이 다닐 예정이지만 이미 주요 관광지로 자리 잡은 두바이가 유리하다.

두바이 스포츠 위원회는 이번 카타르 월드컵 기간 동안 두바이에 축구팬 약 100만명이 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맞춰 두바이 당국은 공원과 해변, 금융센터에 팬존을 설치하고 있으며 호텔들은 공항과 팬존 왕래 교통편 제공이 포함된 특별 할인 패키지를 홍보하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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