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적 같은 손흥민 빠지면 한국 충격에 휩싸일 것"…英 언론도 대서특필
2022.11.03 14:18
수정 : 2022.11.03 14:41기사원문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한국 축구대표팀의 주장 손흥민(30·토트넘)의 안와 골절 수술과 관련해 영국 현지에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토트넘은 3일(이하 한국시간) "손흥민은 왼쪽 눈 주위가 골절돼 수술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수술 후 토트넘 의료진과 회복을 시작할 계획이다. 손흥민의 몸 상태에 대해서는 수술 이후 추가로 전할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손흥민은 지난 2일 마르세유와의 2022-2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D조 조별리그에서 전반 24분 공중볼을 경합하는 과정 중 찬셀 음벰바의 어깨에 안면이 강하게 부딪혔다.
결국 곧바로 교체된 손흥민은 정밀 검진 결과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고, 이번 주 내에 수술대에 오를 예정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날 "손흥민의 월드컵 출전 가능 여부는 수술 경과를 지켜본 뒤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나타냈다.
영국 현지 매체들도 손흥민의 부상을 심도있게 다뤘다. 공영방송인 BBC는 3일 "손흥민이 안와 골절로 수술을 받아 월드컵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이어 "토트넘 구단도 아직 손흥민이 언제 수술을 받을 것인지, 언제 돌아올 수 있을 것인지 일정을 정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BBC는 "손흥민의 한국은 가나, 우루과이, 포르투갈과 속한 H조에 속했다"며 "그는 A매치 통산 104경기에서 35골을 넣었다. (손흥민의 수술은) 한국 대표팀 뿐 아니라 리그 경기를 앞둔 토트넘에게도 큰 타격"이라고 전했다.
가디언도 손흥민의 월드컵 출전 여부 가능성을 두고 우려를 나타냈다. 매체는 "손흥민은 한국 대표팀의 주장이자 부적 같은 존재"라며 "그가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한다면 한국은 충격에 휩싸일 것"이라고 전했다.
'더 타임스'는 "손흥민이 월드컵 본선에 불참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으며 '미러'도 "손흥민이 수술을 받게 되면서 월드컵에 정상적인 몸 상태로 출전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고 예상했다.
ESPN 역시 "손흥민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이후 처음으로 16강 진출을 노리는 한국의 핵심 선수"라며 "그는 (월드컵에)못 뛴다면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손흥민의 복귀를 긍정적으로 전망한 곳도 있었다. '더선'은 "한국은 마지막 조에 속해 첫 경기가 11월24일에 열린다"라며 "그는 월드컵에 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BBC도 지난해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서 눈 주변 뼈와 코가 부러진 뒤 3주도 되지 않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대회)에 출전했던 케빈 데 브라위너(맨체스터 시티)의 사례를 들었다.
BBC는 "데 브라위너는 안면 골절 부상을 당한 뒤 19일 만에 벨기에 대표로 유로 2020에 뛰었다"며 손흥민이 월드컵 무대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