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케이, 이코" 한마디면… 먼지흡입·물걸레질·세척 한번에
2022.11.03 18:15
수정 : 2022.11.04 09:24기사원문
3주 이상 제품을 사용해 본 결과 몇 가지 기능을 어떻게 담았는가를 인지할 필요 조차 없었다. 버튼 하나, 그마저 귀찮다면 '오케이, 이코'라는 명령어로 청소기를 작동하고, 로봇이 흡입과 동시에 물걸레질 하는 것을 지켜보기만 하면 됐다. 이코는 청소 중 '걸레 패드가 조금 오염됐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스테이션으로 자동 복귀해 물걸레를 세척한 다음 다시 이어서 청소를 시작했다. 사람 손이 닿지 않는 곳까지 기어들어가 먼지를 빨아들이고 물걸레질을 한다.
에코백스 측은 이번 디봇 T10 옴니를 내놓으면서 "소비자들은 다음 청소 시기까지 청소기에 손을 댈 필요가 없는 완벽한 핸즈프리를 경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달 여 사용해 본 결과 그 말은 과장 없는 사실이다. 먼지통은 3주 동안 썼지만 아직 비워본 적이 없다. 최대 60일분의 먼지를 보관할 수 있다는 설명서는 나중에야 읽었다. 청소기 자체에 들어있는 먼지통은 알아서 비우기 때문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 흡입력도 5000파스칼(Pa)로 로봇청소기 최고 수준이다. 물걸레 세척력도 훌륭하다. 아이들이 거실 바닥에 해 놓은 사인펜 낙서가 몇번의 걸레질로 사라졌다.
사용자가 청소를 위해 하는 유일한 작업은 급수통에 물을 넣고 오수탱크를 비우는 일 뿐이다. 특히 2세대 스테이션의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점을 개선해 추가한 열풍 건조 기능은 냄새와 세균, 박테리아 번식에 대한 염려까지 덜어냈다. 이 밖에 실시간 영상 모니터링이 가능하고, 집 구조를 스캔해 놓은 청소기에게 특정 구역 청소를 지정해서 시킬 수 있다.
불편한 점은 단 하나다. 로봇청소기가 청소할 수 있는 공간을 미리 마련하기 위해 바닥에 널린 것들은 최소한 어딘가 위로 올려야 한다는 것. 기술이 더 진화한다면 이런 불편도 해결해 줄 날이 분명 있을 것이라 기대해 본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