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3일 오후 11시 28분께 강원 금강서 동해로 심야 포격 80발…또 9·19 위반

      2022.11.04 03:00   수정 : 2022.11.04 03:0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4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3일 오후 11시 28분께부터 강원 금강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포병 사격 80여 발을 가했다.

탄착 지점은 9·19 합의에 따른 해상 완충구역 내부 수역으로 북한은 또다시 9·19 합의를 위반했다.

군은 이에 포격이 군사합의 위반임을 알리고 즉각 도발 중단을 촉구하는 경고 통신을 시행했다.



합참은 "해상 완충구역 내 포격은 명백한 9·19 합의 위반이며 이러한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은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행위로서 엄중히 경고한다"고 했다.

이어 "군은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감시하면서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오후 9시 35분께부터 9시 49분께까지 황해북도 곡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SRBM 3발을 포착했다.

북한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이날 오후 8시 38분께 "돌이킬 수 없는 실수"라며 담화를 통해 맹 비난한 뒤 약 1시간만에 추가 도발이다.

군 당국은 미사일 제원 등을 분석 중이며,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오는 4일 종료 예정이던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 '(Vigilant Storm) 기간이 연장된 데 반발해 이날 오전에 이어 재차 탄도미사일 도발에 나선 것이란 관측이다.

앞서 3일 오후 2시께 군은 최근 지속적인 북한 도발로 한미 협의를 거쳐 비질런트 스톰의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종료 시점은 못박지 않고 세부 협의를 진행 중인 상황이다.

이에 북한 군사정책을 총괄하는 박정천 북한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은 오후 8시 38분께 조선중앙통신에 공개한 담화에서 비질런트 스톰 연장을 거론하며 "매우 위험하고 잘못된 선택"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미국과 남조선의 무책임한 결정은 연합군의 도발적 군사 행위로 초래된 현 상황을 통제불능의 국면에로 떠밀고 있다"며 "미국과 남조선은 자기들이 돌이킬 수 없는 엄청난 실수를 저질렀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1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하며 위협을 행동에 옮겼고, 9·19 합의를 위반하는 포격까지 감행했다.

북한은 3일에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1발을 포함해 탄도미사일 6발을 쐈다.

북한은 이날 오전 7시40분께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ICBM을 발사했으며 이어 오전 8시39분께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포함해 오전에만 탄도미사일 3발을 쐈다.

이 가운데 북한의 최신 '화성-17형'으로 판단되는 ICBM은 최고 고도 약 1920㎞, 비행거리 760㎞, 최고 속도 약 마하 15(음속 15배)로 탐지됐다.

하지만 이 ICBM은 발사 후 1단 추진체와 2단 추진체는 각각 성공적으로 분리됐지만, 이후 탄두부가 비행하던 중 추력이 약해 제대로 속도를 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당국도 초기 분석에서 이 미사일은 최고 고도 2천㎞로 약 750㎞를 비행하다가 상공에서 소실돼 실패 가능성이 제기됐고, 우리 군도 정밀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북한이 오전에 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은 비행거리 약 330㎞, 고도 약 70㎞, 속도 약 마하 5로 탐지됐다.

이 SRBM 2발은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북한판 에이태큼스(KN-24), 초대형 방사포(KN-25) 등의 계열로 추정되며 개천에서도 조금 떨어진 장소에서 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비질런트 스톰에 즈음한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미사일 최소 33발을 발사하며 이 훈련에 격하게 반응하고 있다.

한편, 북한이 연이틀 탄도미사일 발사 등 무력도발을 벌이면서도 한반도 정세 긴장의 책임을 거듭 한·미 양국에 돌리고 있다. 북한 선전매체들은 3일에도 한·미연합 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을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자신들의 미사일 발사는 관영매체는 물론 선전매체에서도 전혀 언급하지 않는 '2중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특히 통일의메아리는 미군 F-35B 스텔스 전투기에 대해 "조선반도 주변 어디서든 침략의 예봉으로 활용할 수 있는 첨단 살인 장비"라고 주장하면서 극도의 두려움과 경계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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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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