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두 정거장 거리인데...용산서장, 보고 받고도 ‘90분간 행적’ 묘연

      2022.11.04 08:26   수정 : 2022.11.04 08:2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태원 핼러윈 참사’대한 경찰의 부실 대처와 관련해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3일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총경)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이날 경찰청 특별감찰팀은 이 총경에 대해서 “사고 현장에 늦게 도착해 지휘 관리를 소홀히 했고, 보고도 지연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용산서는 참사 당일 ‘용산서장이 이날 오후 10시20분쯤 현장 지휘를 시작했다’는 상황 보고를 남겼다.

그러나 감찰팀은 용산서 기록과 달리 실제 이 총경이 참사가 난 해밀톤호텔 옆 골목 인근에 도착한 시각은 오후 11시 직후였던 점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총경은 29일 오후 내내 용산구 삼각지 인근에서 집회 대응을 하는 기동대를 지휘했다. 오후 9시쯤 각 집회가 끝난 뒤 그는 삼각지의 한 식당에서 식사를 했는데, 식당에서 “이태원 현장 상황이 위험하다”는 취지의 보고를 받고 오후 9시30분쯤 식당을 떠났다고 한다.

그리고 오후 10시40분쯤 이태원 근처에서 차에서 내렸는데, 해밀톤호텔 인근 참사 현장에 도착한 것은 오후 11시가 조금 넘은 시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하철 삼각지역을 기준으로 참사 현장까지는 직선 거리로 약 1.8㎞ 안팎이고, 보통 걸어서 30분 정도 걸린다.
지하철 두 정거장 거리이다. 하지만 차를 타고 여기까지 오는 데 약 1시간30분이 걸린 것이다.

감찰팀은 또 그가 식당을 떠나 이태원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약 1시간30분 동안 상황 지휘를 한 흔적을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를 받거나 현장 경찰에게 무전 등으로 별도의 지휘를 하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한편 이 총경은 감찰팀에 “차가 많이 막혀서 도중에 내려 걸어가느라 현장 도착이 늦었다”는 취지의 해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수습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