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先강제수사, 後 국정조사.. 지금은 국조할 때 아냐"
2022.11.04 14:30
수정 : 2022.11.04 14:3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4일 "지금은 국정조사를 할 때가 아니다"라며 강제 수사가 우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전날 더불어민주당의 국정조사 요구에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에서 '국정조사 반대'로 기류가 바뀐 것이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정조사든 특검이든 진실 조사와 재발 방지가 필요하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지만 지금은 국정조사를 할 때가 아닌 것 같다"라며 '선(先) 강제수사, 후(後) 국정조사' 기조를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지금은 신속한 강제수사를 통해서 여러 증거를 확보하고 보존하는 것이 중요하지, 강제 수단이 없는 국정조사를 한다면 오히려 수사에 방해되고 논점만 흐릴 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수사 결과를 보고 미진하거나 부족한 점이 있으면 국정조사를 거부하지 않겠다. 오히려 국힘이 나서서 국정조사를 요구할 것"이라고 했다. 국정조사 '전면 반대'가 아니라 수사 상황에 따라 필요하면 '찬성'할 수 있다며 해석의 여지를 열어놓은 것이다.
주 원내대표는 "이태원 핼러윈 사고는 다시 있어서는 안 될 비극이고 불행, 참사이다. 사고 발생과 대응까지 전 과정을 들여다보고 책임규명을 통해 우리 사회의 안전 시스템을 바로 세워야 하는 것이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며 "국정조사든 특검이든 진실 조사와 재발 방지에 필요하다면 뭐든 할 수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에서 특정인을 두둔할 생각이 없다는 뜻도 재차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수사에 책임을 지고 있는 남구준 국가수사본부장은 지난 정권에서 임명되고 지난 청와대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어서 정권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수사에 임할 것이라 생각한다"라며 "우리 당은 이 비극적인 사건 앞에 누구를 비호하거나 두둔할 생각이 추호도 없다"고 분명히 했다.
민주당이 국정조사를 요구서를 제출할 예정인 것에 대해서는 "범위나 시기 등에 대해서는 논의할 수 있다"면서도 "필요하면 국정조사를 배제하지 않겠지만 지금은 신속한 강제수사로 증거를 확보하고 제대로 된 수사를 할 때"라고 입장을 정리했다.
전날 주 원내대표는 "5일까지 국가 애도기간이고 사태 수습이 우선인 점, 수사가 진행되고 있고 7일 행정안전부 긴급 현안질의가 예정돼 있는 점 등을 고려하고 국정조사 요구서를 본 다음에 수용 여부와 범위, 시기를 판단할 예정"이라며 국정조사 가능성을 열어둔 바 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정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