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개발공사 사장 임명…전북도vs전북도의회 '후폭풍'

      2022.11.06 07:00   수정 : 2022.11.06 06:5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서경석 전북개발공사 사장 임명을 두고 전북도와 전북도의회가 갈등을 겪고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민선8기 출범 이후 집행부와 의회 간 첫 충돌이라는 점에서 향후 행정사무감사 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6일 전북도와 전북도의회에 따르면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지난 3일 전북도의회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이 무산된 서경석 전북개발공사 사장 후보자를 사장으로 임명했다.



앞선 전북도의회는 서 신임 사장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전문성 부족과 재산 관련한 일부 자료 제출 거부 등을 이유로 청문회를 중단하며 파행을 빚었다.

전북도와 전북도의회는 2019년 전북도 산하기과장 인사청문회 도입을 협약했다.
산하 출연기관 16곳 중 9곳이 인사청문 대상이다.

청문 결과를 담는 경과보고서는 강제 사항은 아니다. 의회 의견을 담아 도지사에게 전하는 절차다. 청문회를 진행한 상임위에서 경과보고서를 작성해 본회의에 상정되면 채택된 것으로 간주한다.

전북도의회가 경과보고서를 채택하지 않은 것은 2019년 인사청문회 도입이후 처음이다. 청문회가 진행 도중 중단돼 경과보고서가 자연스레 채택될 수 없었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전북개발공사 사장 임명 직후 "서 사장은 전북의 성공스토리를 만들 적임자다. 능력을 보여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사청문에 대해서는 "인사청문 협약서를 보면, 인사청문회에서 의견을 적시해서 도지사에 송부하면 이를 참작해 임명 여부를 결정한다. 경과보고서 채택이 무산됐기 때문에 의견이 없는 것으로 간주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부 청문위원이 비공개 자료 제출을 후보자에게 요구하고, 언론 등을 통해 사적 의견을 표명한 것은 대단히 아쉽다"고 날을 세웠다.

임명장을 받은 서경석 사장은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움이 없다. 얼마든지 의혹을 풀 수 있다"고 말했다.

서 사장에게 임명장이 수여되자 전북도의회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국주영은 전북도의회 의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인사청문 절차를 중단하고, 경과보고서를 채택하지 않은 것으로 사실상 부적격 의견을 낸 후보자였기에 당혹감과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전북개발공사는 서민 주택 공급과 도시개발을 선도하는 막중한 사명이 부여된 만큼 사장 후보자는 매우 엄격한 기준의 전문성과 도덕성이 요구된다"며 "서 후보자는 모든 면에서 적임자가 아니다. (임명 뒤에도) 법적 조치가 가능한지 따져보겠다"며 사장 임명에 대해 반발했다.

이 같은 상황에 전북도 안팎에서는 전북도의회가 정해진 절차대로 부족한 부분까지 명시한 경과보고서를 김관영 지사에게 보냈어야 한다는 의견과 의회를 경시하는 태도를 보이는 후보자를 두고 볼 수 없었을 거라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또 집행부와 의회가 강대강 양상을 보이는 상황에 협치는 사라지고 불필요한 대립을 우려하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지역 한 인사는 "이제 임기를 시작한 민선8기 집행부와 12대 전북도의회가 마찰을 빚고 있어 우려스럽다.
개발공사 사장 임명 갈등이 다른 사안으로 번지지 않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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