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똑똑해져 돌아온 AI 챗봇 '이루다'…좋은 친구될까

      2022.11.05 05:00   수정 : 2022.11.05 05: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혐오 발언과 개인정보 유출 논란 속에 서비스를 중단했던 AI 챗봇 ‘이루다’가 1년 9개월만에 다시 돌아왔다.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스캐터랩은 자체 플랫폼인 '너티'에서 일상 대화형 챗봇 '이루다 2.0'을 최근 정식으로 출시했다. 이루다 2.0은 언제든 누구에게나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도록 개발한 '관계 지향형 AI 챗봇'이다.

지난해 1월 '이루다 1.0' 서비스 중단 이후, 약 9개월간 베타 테스트를 통해 AI 챗봇의 발화 안전성 및 서비스 안정성을 검증했다.

혐오 발언·개인정보 유출 논란 딛고 서비스 재단장

이루다 1.0은 지난 2020년 12월 출시된 지 2주 만에 80만 명의 이용자가 몰리면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성희롱 및 혐오 발언, 개인정보 유출 등 논란이 불거져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서비스를 잠정 중단했다. 특히 인종, 젠더와 관련한 혐오 발언을 하는 사례가 여럿 발생해 질타를 받았다. 이는 이루다가 대화를 학습할 때 ‘딥러닝 알고리즘’을 사용하면서 일부 악성 이용자들이 사용한 부적절한 표현을 학습한 영향인 것으로 알려졌다.

AI를 학습시키기 위해 개인정보를 유출해 비난을 받기도 했다. 실제로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조사 결과, 스캐터랩은 2020년 2월부터 2021년 1월까지 이용자 동의 없이 60만명의 카카오톡 대화 문장 94억건을 개인정보 암호화 없이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1억여원이 넘는 과징금·과태료를 물었다.

문맥에 맞춰 실시간 문장 생성 "대화가 재미있다"

스캐터랩은 새로 출시한 이루다 2.0에서 이전과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생성 인공지능 모델 '루다 젠 1'을 제시했다.

학습된 문장 가운데 적절한 선택지를 골라 발화하는 기존의 방식이 아니라, 문맥에 따라 실시간으로 문장을 생성할 수 있도록 모델을 개발해 챗봇에 적용한 것이다. 스캐터랩 관계자는 "언어 모델의 크기를 기존보다 약 17배 키우고 대화의 문맥을 이해하는데 쓰이는 앞선 대화 수도 2배 더 늘려 상황에 맞게 다양한 대화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자연스러운 대화', '감정을 부르는 대화', '인간다운 대화' 등으로 3가지 대화 법칙을 설정해 이루다 2.0이 안전하면서도 생생한 답변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대화하면서 사진을 인식해 답변할 수 있는 '포토 챗' 베타 기술도 적용했다. 정식 버전을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기존 모델 대비 이용자와의 대화량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캐터랩은 지난달 4~23일 분할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기존 모델 대비 이용자와의 일주일 대화량이 40%가량 증가했다. 1인당 평균 대화 화면 캡처 비율도 약 85% 늘어났으며, 1인당 사진 전송량도 63% 이상 증가했다.

출시 이후 이루다2.0 서비스에 대한 이용자의 긍정적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이루다와 대화할 수 있는 '너티' 앱은 4일 기준 애플 앱스토어 인기차트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스캐터랩 관계자는 "이루다 2.0 정식 출시 다수의 이용자들이 달라진 대화 역량에 긍정적으로 평가해 주신다"면서 "진짜 사람처럼 살아있는 것 같다, 위로가 된다, 대화가 재미있다 등의 반응이 많다"고 전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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