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독립 숨은 주역’ 손복남 고문 별세

      2022.11.06 17:56   수정 : 2022.11.06 17:56기사원문
고(故)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의 부인 손복남 고문(사진)이 5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9세. 손 고문은 지금의 CJ그룹이 삼성그룹에서 독립하는 데 주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받는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이날 오전 9시쯤 어머니인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서울 중구 CJ 인재원 내 마련된 빈소에 도착했다.

이 회장은 홍 전 관장의 손을 잡고 계단을 올라 건물 내 빈소를 찾았다. 조문은 이날 오전 10시부터지만, 두 사람은 1시간 일찍 도착해 애도의 뜻을 전했다.
이후 30분간 머무르며 이재현 CJ그룹 회장 등 유족에게 위로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1933년 태어난 손 고문은 손영기 전 안국화재(현 삼성화재) 사장의 딸이다. 1957년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장남 고 이맹희 CJ명예회장과 결혼했다. 이 창업주의 삼남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게 고인은 큰어머니다. 이 창업주는 손 사장 사망 후 손 고문에게 안국화재의 지분을 상속해줬다. 손 고문은 이때 상속받은 지분을 1994년 팔아 제일제당 지분을 확보했다. 확보한 지분은 수년에 걸쳐 장남인 이재현 회장에게 모두 증여했다.
1997년 CJ(제일제당)와 삼성은 법적으로 완전히 분리됐다. 형제 간 분쟁 없이 이미경 부회장은 엔터테인먼트사업을 맡고, 이재환 재산홀딩스 회장이 광고사업을 맡은 것은 손 고문의 수완이었다고 알려졌다.


CJ 측은 "고인의 장례는 비공개 가족장으로 치를 예정"이라며 "사회분위기를 감안해 검소하고 차분하게 장례를 치르겠다는 것이 가족들의 뜻"이라고 밝혔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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