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LNG 수입 늘어나자 K조선 새 캐시카우 된 FSRU
2022.11.06 18:27
수정 : 2022.11.06 18:27기사원문
6일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북·서유럽 해역에서 운용될 FSRU 수는 내년 말까지 7척이 추가돼 총 11척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떠다니는 LNG 터미널'로도 불리는 FSRU는 해상에서 액화천연가스(LNG)를 기화시켜 육상에 직접 공급할 수 있는 특수 선박이다. 천연가스 부피를 줄이기 위해 액화시켜 저장했다가 필요시 재기화시켜 배관으로 육상 수요처에 공급한다. 기존의 육상터미널 건설 등의 대규모 초기투자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수요처마다 옮겨다니며 천연가스를 공급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FSRU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것은 세계적인 탈탄소화 흐름과 함께 러시아가 천연가스를 무기화한 영향 때문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독일로 이어지는 가스관 '노드스트림2' 사업이 중단되면서 유럽 국가들은 LNG를 대체제로 삼고 수입을 늘리고 있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LNG 수입량의 12% 가량은 FSRU를 통해 공급되고 있다.
국내 조선사들은 FSRU 건조에서도 세계 최고수준으로 평가 받는다. 국내 조선소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건조된 FSRU 총 35척 가운데 무려 33척을 건조했다.
최근 한국조선해양도 엑셀러레이트 에너지와 17만㎥급 4757억원 규모의 LNG-FSRU 1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한국조선해양이 올해 들어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FSRU를 수주한 것으로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건조돼 오는 2026년까지 선주사에 인도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FSRU 수요가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김용환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는 "에너지 문제로 유가가 올라간 상황이 유지되고 있다"며 "해양플랜트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고 시황이 좋아질 가능성이 확실해 보인다"고 말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