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업계, 사우디 대규모 추가수주 기대감
2022.11.06 18:40
수정 : 2022.11.06 18:40기사원문
■ 한미글로벌, 사우디서 30여개 수주 실적
6일 국토부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9일까지 사우디에 원희룡 국토부 장관을 단장으로 한 '원팀 코리아'가 현지 수주활동에서 나선다. 국토부는 네옴시티 등 메가 프로젝트 수주 등에 대한 전방위 지원을 펼친다. 지원단에는 국내 22개사가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쌍용건설 등 건설업체 11개사 △토르드라이브 등 모빌리티 3개사 △참깨연구소 등 스마트시티·스마트건설 2개사 △네이버 등 IT 4개사 △엔씽 등 스마트팜 2개사다.
건설업체에는 건설사업관리(PM) 업체인 한미글로벌과 설계·건설사업관리 업체인 희림종합건축, 해안건축이 지원단에 포함됐다. 한미글로벌에서는 글로벌사업을 총괄하는 한찬건 부회장이 직접 나섰다. 희림에서도 해외담당 임원이 지원단에 참석할 예정이다. 지원단은 사우디 교통물류부와 공동으로 '한-사우디 혁신 로드쇼'도 개최한다. 또 국토부는 정부 최초로 네옴시티를 방문해 네옴 대표이사와 면담한다.
PM업체들은 네옴시티 추가 수주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미 수주 실적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미글로벌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네옴시티 프로젝트 중 하나인 '네옴 더라인' 특별 총괄프로그램관리(e-PMO) 용역을 26억원에 수주했다. 지난 2007년 사우디 진출 후 현재까지 대형 주거복합단지 조성, 신도시 개발 등 30여개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올해 6월에는 사우디 국영 부동산 개발업체 로쉰이 발주한 155억원 규모의 주거 복합단지 조성 PM 용역을 수주했다. 지난 7월에도 사우디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이사회 의장으로 있는 디리야 게이트 개발청 (DGDA)이 발주한 440억원 규모 주거 복합단지 PM 사업을 따냈다.
■ 희림, 스포츠시설 설계 강점 부각
지원단이 네옴시티를 방문하면서 아시안게임 유치 관련 수주도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지난달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는 네옴시티를 2029년 동계 아시안게임 개최지로 선정했다. 2026년까지 인공호수, 호화 호텔, 스키 리조트 등 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다.
희림은 중동에서 건설 설계 실적이 보유한데다가 스포츠 시설 설계에 강점이 있다. 카타르에서 카타르 알투마마 FIFA 월드컵경기장을 설계했다. 또 아제르바이젠에서 바쿠 올림픽스타디움, 우즈베키스탄에서 타슈켄트 후모아레나 경기장을 설계하고 건설사업관리 업무를 진행한 바 있다. 희림 관계자는 "희림은 하계올림픽, 동계올림픽, FIFA 월드컵 등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를 모두 경험했다"며 "설계와 CM을 일괄 수행해 건축물의 완성도를 높이고, 공기를 단축하는 등 최적의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역시 국내 건축사업관리 및 설계업체에 이번 중동 방문이 기회라고 입을 모은다. 허선재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네옴시티가 2029년 아시안게임 개최지로 선정돼 올해 말 또는 내년 초부터 관련 프로젝트 발주가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