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장 "보고 지연돼 사고 늦게 알았다"[문답]

      2022.11.07 12:52   수정 : 2022.11.07 16:1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이 7일 '이태원 핼러윈 참사'와 관련해 "서울 경찰의 대응이 미흡했던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며 사과했다.

김 청장은 이날 서면으로 대체한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 진행 중인 경찰청의 감찰 조사와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며 그 결과에 따라 처신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아래는 김 청장의 서면 답변
▲이태원 사고에 대한 서울청장으로서의 입장은
=10월 29일 이태원에서 발생한 사고로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께 다시 한번 깊은 애도를 표한다.

아울러, 현재 치료 중인 분들의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서울 경찰의 대응이 미흡했던 점에 대해 서울경찰청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현재 진행중인 경찰청의 감찰조사와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며, 그 결과에 따라 처신하겠다.마지막으로, 어려운 현장 여건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준 동료 경찰관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

▲용산서로부터 핼러윈 관련 대비 계획을 보고받은 사실이 있는지
=10월 27일 112상황실장으로부터 이태원뿐만 아니라 홍대·강남 등이 포함된 주요 행사지역의 핼러윈 데이 치안여건 분석 및 대응방안을 보고 받은 바 있다.

▲사고 전일인 28일에도 해밀톤호텔 옆 골목에서 부상자 발생 등 112 신고가 많았다고 하는데, 대비책을 수립하지 않은 이유는
=사고 전일(28일) 해밀톤호텔 주변에서 부상자 발생 등 관련 신고는 확인되지 않았다.

▲용산서에서 안전사고를 우려하는 보고서가 제출되었다는데, 축제 대책에 반영이 되지 않은 이유는
=해당 자료가 서울청에는 남아 있지 않아 용산서에 확인한바, △'핼러윈에 연(延)인원 10만명 참가 예상 △보행자 도로난입·교통불편·사고 △마약·성범죄 등 우려 내용으로 작성됐다. 용산서 정보과는 자체 종합 치안대책에 동일한 내용이 반영돼 있다고 생각해 별도 조치를 하지 않은 것이라 알고 있다. 자료를 열람한 서울청 담당자도 보고서 내용이 일반적으로 예상할 수 있는 수준이라 판단, 별다른 추가조치를 하지 않았다. 관련 정보보고서에 대한 의혹에 대해서는 현재 특수본 수사와 감찰 조사가 진행되고 있어, 구체적 내용을 알려드리기 어려움을 양해 바란다.

▲사고 당일 투입됐다고 하는 137명의 구체적인 역할은
용산서에서는 이태원관광특구를 중심으로 137명을 4개 권역으로 나눠 분산 배치했으며 이들은 범죄예방과 교통소통 등 경찰 본연의 활동을 수행했다.

※ ’22년 핼러윈 경찰배치 인원 (총 137명)
△교통기동대(20명)·교통(6명): 무단횡단·불법 주정차 단속 등 교통흐름 관리 △생활안전(9명): 모의총포·과다노출 등 생활질서 위반행위 단속 △112(4명): 관광특구연합회·지하철역사 등 협업, 현장상황 관리 △외사(2명): 외국인자율방범대·미군 헌병 합동 순찰 △형사(50명): 마약단속 등 범죄 예방 △여성청소년(4명): 성범죄·불법촬영 계도·단속 △이태원파출소(32명): 112신고 처리 △관광경찰대(10명): 외국인 민원 처리, 범죄예방 순찰 등
▲사고 당일 도심에서 대규모 진보·보수 집회가 개최돼 경력이 대거 동원됨으로써 핼러윈 데이에 동원할 경력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한 입장은
=집회 대비 때문에 경력이 부족해 배치하지 못한 것은 아니었다. 112신고 접수 이후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해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11건 중 4건은 현장 출동에도 불구, 경력지원 요청 등 후속 조치를 취하지 않은 이유는
=당시 4건은 현장에 출동해 신고내용에 대한 조치를 했으나 근무자들은 사고가 발생하리라 예견하지는 못했다. 관련 내용은 수사와 감찰 조사 등을 통해 확인 중에 있다.

▲10시 15분 사고 신고가 접수되기 이전에 이태원파출소 근무자가 용산서에 인파 문제가 심각하다는 상황을 보고한 적이 있는지
=인파 문제가 심각하다고 경찰서에 보고된 사실은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정확한 사실은 수사와 감찰 조사를 통해 확인 중에 있다.

▲최초 신고를 받은 소방이 3분 만에 경찰에 공동대응을 요청했으나, 경찰이 교통 통제 등을 위한 대규모 인력 투입 대응에 소극적이었다고 하는데, 이에 대한 입장은
=교통인력이 배치돼 교통관리를 하고 있었으나, 현장상황을 정확히 인식하지 못해 대규모 인력을 투입할 판단은 하지 못했다.

▲사고 당일 관제센터에서 폐쇄회로(CC)TV로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 하고 있었는데, 아무런 조치가 없었던 이유는
=사고 당일 용산구청 관제센터 근무자는 용산경찰서 112종합상황실의 112신고장소 주변 CCTV 영상 확인 요청에 '인근 CCTV로는 현장 확인이 어렵다. 사람이 너무 많다. 확인이 필요하다'라고 통보했다.

▲사고 당일 서울청 상황실에서 사고를 인지한 시간 및 조치내용은
=서울청 상황실은 22시 59분께 소방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사고 사실을 확인한 후 용산서에 현장상황 파악 및 보고를 지시하고, 익일 0시 2분 경찰청 상황실로 보고한 것으로 알고 있으나 정확한 인지시간 및 조치시항은 수사와 감찰조사를 통해 확인 중에 있다.

▲서울청장이 사고 발생 후 1시간 21분이 지나 사고사실을 인지했는데, 보고·지휘 체계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닌지
=현장에서의 상황보고와 용산서장의 보고가 지연돼 사고 사실을 늦게 인지했으며, 보고·지휘체계 문제는 수사 및 감찰 조사를 통해 확인 중에 있다.

▲현장에 투입된 직원들의 트라우마도 상당한 것으로 보도 되었는데, 이에 대한 지원 대책은
투입 직원을 대상으로 1일부터 마음동행센터 8명와 민간상담사 20여명 등을 활용해 찾아가는 긴급심리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현장 출동경찰관 1371명 중 235명이 심리지원을 희망했고, 6일 기준 77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향후 추가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전문의료기관 등에 연계해 심층상담에서 치료까지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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