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고용보험 증가폭 '8개월째 하락'…청년 가입자 회복 어려울 듯
2022.11.07 13:13
수정 : 2022.11.07 13:1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폭 둔화가 8개월 연속 이어졌다.
29세 이하 청년층의 가입자 감소세도 지속됐다.
7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 가입자는 1493만9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만1000명(2.4%) 증가했다.
제조업 증가세와 비대면 수요 증가, 대면 서비스업 개선 등이 가입자 증가를 이끌었다. 특히 보건복지(7만9000명), 제조업(7만2000명), 출판영상통신(6만1000명), 전문과학기술서비스(4만7000명) 등에서 가입자 수가 크게 늘었다. 제조업은 수출 감소 등에도 지난해 1월 이후 22개월 연속 증가했다.
다만 전년 대비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수는 지난 2월 56만500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8개월 연속 감소했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확대됐던 직접 일자리 사업의 축소 영향으로 공공행정 감소 폭이 확대된 영향이다. 교육서비스와 무점포 소매업 등의 증가 폭이 둔화한데다 협회와 개인서비스업이 감소로 전환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 가입자 수는 368만8000명으로 1년 전에 비해 7만2000명(2.0%) 증가했다. 전자통신과 금속가공, 식료품, 기계장비 등을 중심으로 대부분 가입자 수가 증가했지만 의복·모피와 섬유, 조선 등은 감소했다.
서비스업 가입자 수는 1032만6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만명(2.5%) 증가했다.
서비스업 중 공공행정 분야의 가입자 수는 5만4600명 줄었다. 1년 전 대비 공공행정 분야 고용보험 가입자 수 감소 규모는 8월 2만5700명, 9월 4만7300명이다.
서비스업 중 항공운송업도 가입자가 감소했다. 이는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데도 국제선 여객 수가 여전히 크게 부족하기 때문이다.
특히 전체 고용보험 가입자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29세 이하 가입자 수가 1년 전보다 1만7000명 줄었다. 올해 9월 9000명 줄어 19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뒤 감소 폭이 커졌다.
고용부 관계자는 "29세 이하 청년층은 워낙 인구 감소가 큰 연령대"라며 "앞으로 증가로 회복되기는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실업자의 구직활동 지원을 위해 고용보험기금으로 지급하는 구직급여(실업급여)의 지난달 지급액은 8188억원으로 1년 전보다 689억원(7.8%) 감소했다. 건당 지급액은 약 141만원으로 1년 전보다 1.1% 줄었다.
지난달 구직급여 수혜자는 53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3만명(5.3%) 감소했다.
고용부가 매월 발표하는 노동시장 동향은 고용보험 가입자 중 상용직과 임시직 노동자를 대상으로 한다. 특수고용직·플랫폼 종사자, 자영업자, 초단시간 노동자 등은 제외된다.
고용보험은 불가피하게 직장을 잃게 된 경우 구직활동, 재교육을 지원하는 사회보험이다. 건강보험, 국민연금, 산재보험과 함께 4대 보험 중 하나다. 고용보험이 적용되는 사업에 고용된 모든 근로자가 의무 가입 대상이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