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 거장 '피트 아우돌프' 정원 조성 완료, 2년 후 진면목 기대
2022.11.08 11:00
수정 : 2022.11.08 11: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 내 피트 아우돌프(Piet Oudolf)의 자연주의 정원 조성이 두 달여 공사 끝에 마무리됐다.
앞으로 2년만 지나면 세계적 거장의 진면목을 우리나라에서도 경험할 수 있을 전망이다.
8일 울산시에 따르면 네덜란드 정원 디자이너 아우돌프는 식물이 태어나서 죽고 사라지는 모든 과정이 아름답다는 사실을 강조, 여러해살이풀을 이용해 자연에 가까운 정원을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대표작으로는 미국 뉴욕의 하이라인과 시카고의 루리가든, 영국의 하우저앤드워스 등이 있다.
아우돌프는 이번 태화강 국가정원에 조성된 정원도 1만 8000㎡ 부지에 여러해살이풀과 꽃 122종, 7만 포기를 활용해 디자인했다.
풀과 꽃들은 국내 자생종(재래종) 20%와 외국종(외래종) 80%로 구성됐다.
지난 4일 조성 공사를 마무리하면서 90% 가량 식재를 완료했다. 검역 등 통관 절차를 거치면서 씨앗과 뿌리가 상해버린 일부 외국 품종은 내년 봄에 심을 예정이다.
아우돌프의 정원은 올 겨울을 지낸 뒤 내년 봄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태화강 국가정원 측은 오는 2024년쯤 자연주의 정원의 진면목을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정원 출입구에는 이곳이 피트 아우돌프 자연주의 정원이라는 표지가 붙어있고 관람객들이 앉을 수 있는 벤치가 마련됐다.
풀과 꽃은 대부분 씨앗과 뿌리를 심어 놓아 겉으로 형태를 볼 수 없다. 일부에는 내년 봄에 심을 품종을 위해 군데군데 작은 화분을 놓아 두었다.
태화강 국가정원 관계자는 “심어 놓은 풀들이 내년 봄에 싹이 돋아나 성장하고 가을에 다시 마르는 과정을 거치면서 자리를 잡기까지는 약 2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태화강 국가정원 그 사이 시민 참여를 통해 정원을 함께 가꾸는 과정을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조성 공사에서도 ‘시민 정원사’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이 식재 과정에 직접 참여하기도 했다.
한편 피트 아우돌프 자연주의 정원이 아시아에 조성된 것은 이번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이 처음이다.
지난 2019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세계원예박람회에 참석했다가 울산지역 조경 관계자들을 만난 아우돌프는 5급수 죽음의 강에서 1급수 생명의 강으로 재탄생한 태화강의 이야기를 듣고 많은 영감과 깊은 감명을 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