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민주당 문자 소름.. 추모공간 아니라 '이재명 방탄공간' 만들겠단 것"
2022.11.08 15:07
수정 : 2022.11.08 15:0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8일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과 사진을 공개하자'라고 한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문자 내용에 대해 "소름 끼친다", "충격을 넘어 참담하다"라며 강력 비판했다. 장 의원은 "말끝마다 사람이 먼저라고 외치던 사람들이 할 짓이냐"라며 재난을 정치에 이용하지 말라고 일갈했다.
장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전날 행정안전위원회 현안질의를 하고 있을 때 충격적인 기사를 접했다.
전날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당의 전략기획위원장 문진석 의원에게 텔레그램 문자로 "추모공간을 만들기 위해 유가족과 접촉을 하든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전체 희생자 명단, 사진, 프로필을 확보해야 한다"라고 제안했고 한 언론매체(펜앤마이크) 카메라가 문 의원이 휴대폰으로 이 문자 내용을 확인하는 장면을 포착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장 의원을 이 문자를 두고 "충격을 넘어 참담함을 느낀다.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라도'라는 문장에서는 소름이 끼쳤다"라며 "참 잔인들 하십니다"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진정 책임자 처벌보다 희생자 얼굴과 프로필을 공개하는 게 시급하냐", "유가족과 국민을 더 고통스럽게 하더라도 정치적 이익을 추구하겠다는 것 아니냐"라고 물음을 던졌다.
이어 "이 분들과 함께 정치를 하고 있는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자괴감마저 든다"라며 "이게 말끝마다 '사람이 먼저'라고 외치던 사람들이 할 짓인가"라고 일침을 놨다.
장 의원은 이번 문자를 통해 민주당의 '정략'이 드러났다며 이재명 대표 사법리스크를 덮기 위한 게 아니냐고 의구심을 표했다.
그는 "사람은 못될지언정 괴물은 되지 말자는 말은 전하고 싶다"라며 "참사 희생자들의 안타까운 죽음마저도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돌파하기 위한 기회로 삼겠다는 것 아니냐. 추모 공간이 아니라 '이재명 방탄 공간'을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마지막으로 장 의원은 "국민들은 더 이상 속지 않는다. 국민적 아픔을 정권을 찌르는 칼로 쓰겠다는 행태야말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우리 정치권에서 영원히 추방해야 할 것"이라며 민주당을 향해 경고했다.
앞서 장 의원은 행안위 전체회의에서도 문 의원에게 "재난을 정치에 이용한다"라고 비판했다. 이에 문 의원은 "오늘 지인으로부터 받은 문자 메시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특정 언론이 촬영해 보도했다. 제가 작성한 문자도 아니다"라며 "당사자한테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이런 일은 불가능하다고 얘기했다"라고 해명했다.
문 의원은 문자 메시지 논란과 관련 입장을 내고 "해당 메시지는 개인의견으로 저는 분명하게 거부의 뜻을 전했다"라며 일축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정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