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지硏, 북극 해빙 두께 측정 신기술 개발…"20년 전 변화도 밝힌다"
2022.11.08 16:40
수정 : 2022.11.08 16:4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해양수산부와 극지연구소는 북극 해빙(海氷)의 두께를 추정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해빙은 북극으로 유입되는 태양 빛을 반사해 지구의 온도를 낮추는 '거울판' 역할을 한다. 지구온난화로 해빙이 녹으면서 북극해는 더 많은 태양 빛을 흡수하고 있다.
해빙의 면적은 태양 빛을 반사하는 거울판의 크기를 결정한다. 이 크기는 지구의 온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1970년대 후반부터 인공위성을 활용한 해빙 면적의 관측이 활발히 이뤄졌다. 특히 2019년 관측 결과로 지난 40년간 북극 해빙 면적의 약 40%가 감소한 사실도 밝혀졌다.
해빙의 변화를 정확하게 분석하기 위해서는 면적 뿐만 아니라 두께 정보가 필수다. 두꺼운 해빙은 천천히, 얇은 해빙은 더 빨리 녹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공위성은 해빙 표면만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 두께를 확보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극지연구소 김현철 박사 연구팀은 '수동형 마이크로파 위성 관측'을 이용한 두께 추정 방법을 개발했다. 해빙이 두꺼울수록 해빙에서 방출되는 마이크로파는 더 긴 구간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더 많이 퍼진다. 이에 따라 마이크로파 신호를 수신하는 위성으로 해빙의 산란 정도를 알게 되면, 역으로 해빙의 두께를 추정할 수 있다.
이번에 개발한 해빙 두께 추정 방법은 과거 다른 위성에서 확보한 자료에도 적용할 수 있다. 이번 연구에서 사용된 자료는 20여 년 전부터 관측을 수행한 위성 자료로, 새로운 해빙 두께 추정 방법을 사용하면 지난 20년간의 겨울철 북극 해빙 두께도 추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두께 추정으로 수면 아래에 있는 해빙의 부피까지 확인할 수 있고, 이를 통해 기후변화에 따라 북극 해빙의 부피가 얼마나 사라졌는지,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더 정확히 예측이 가능하다.
연구팀은 두께 추정방법을 활용해 여름철 북극 해빙의 변화를 정확히 확인할 계획이다.
조승환 해수부 장관은 "극지연구소는 인공위성을 이용한 원격탐사 등 북극 연구에 꾸준히 매진해 왔고, 이를 기반으로 북극 해빙 두께를 계산하는 혁신적인 방법을 개발했다"며 "앞으로도 관련 연구를 지원해 기후변화가 북극에 미치는 영향을 보다 정밀하게 진단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기술은 지난달 국제 학술지인 'Journal of Atomospheric and Oceanic Technology(대기와 해양기술)'에 게재됐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