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밑 패스는 낫다"는 김승규 vs "다 막아내겠다"고 자신한 조현우
2022.11.08 17:13
수정 : 2022.11.08 17:13기사원문
(파주=뉴스1) 이재상 기자 = '벤투호' 주전 골키퍼 자리를 두고 김승규(알샤밥)와 조현우(울산)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4년 전 2018 러시아 월드컵 당시 조현우가 주전으로 장갑을 꼈다면 최근 들어 김승규가 중용되고 있다.
김승규는 8일 파주NFC에서 진행된 대표팀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4년 전에는 스스로 쫓기면서 급했는데 지금은 편안하게 준비하고 있다. 이전 월드컵에도 충분히 기회가 왔는데 스스로 잡지 못했다. 그런 경험이 있기 때문에 잘 생각하며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승규는 러시아 월드컵 당시 주전 골키퍼 후보로 꼽혔지만 정작 본선 무대에서는 조현우가 주전으로 출전했다. 당시 조현우는 선방쇼를 펼치며 조별리그 3차전 독일전 승리의 주역이었다. 반면 김승규는 아쉽게 벤치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야 했다.
하지만 파울루 벤투 감독이 러시아 월드컵을 마치고 부임한 뒤 입지에 변화가 생겼다. 빌드업 축구를 강조하는 벤투 감독은 발 밑 패스가 좋은 김승규를 주전으로 낙점했다. 최근에도 꾸준히 중요한 경기마다 김승규가 선발로 출전했다.
주전으로 분류되고 있는 김승규지만, 4년 전 경험을 떠올리며 방심하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이전 월드컵처럼 실수를 안 해야 겠다는 생각이 크다. 현우든 누가 나가더라도 준비가 잘 되어 있다. 다 같이 준비를 잘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승규는 "아무래도 발 밑은 자신있다"라며 "그런 축구를 미리 경험했기에 빨리 적응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뛰고 있는 김승규에게 카타르에서 열리는 월드컵은 현지 적응 등을 고려했을 때 호재다.
그는 "중동은 덥다고 생각하지만 카타르는 지금 날씨가 덥지 않다. 오히려 날씨적으로 걱정이 없고, 경기장 상태가 좋아서 우리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김승규와 달리 올 시즌 울산 현대의 K리그 우승을 이끈 조현우는 '추격자'에 가깝다. 그는 누가 주전으로 출전할 수 있을지는 예상할 수 없다면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조현우는 "4년 전에도 내가 뛸 것이라고 아무도 예상 못했지만 준비를 잘 한 덕분에 기회가 왔다"라며 "이번에도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조현우는 빼어난 반사신경과 선방 능력이 장점으로 꼽힌다. 그는 "승규와 비교할 순 없지만 어떤 공이 와도 막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면서 "좋은 선방으로 많은 국민들에게 보답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나아가 조현우는 "1차전 골키퍼는 누가 될 것 같은지"에 대한 물음에 "벤투 감독이 좋은 결정을 했으면 좋겠다. 누가 나가더라도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