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트럼프 2차전 결과 오늘 결론..민주, 하원 잃어도 상원 지킬까
2022.11.09 08:01
수정 : 2022.11.09 17:20기사원문
사실상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간의 대리전이라는 평가가 나온 미국 중간선거가 8일(현지시간) 진행되고 있다. 각 주마다 투표 개시와 마감 시간이 상이하며, 현지시간으로 이날 밤 선거 결과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특히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레드 웨이브(Red Wave)’가 일지, 민주당이 상원을 지켜 바이든 행정부에 다시 힘이 실릴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번 중간선거에선 연방 상원의원 100명 중 35명, 하원의원 435명 전원, 주지사 50명 중 36명이 선출된다. 미 동부시간 기준 오전 5시 버몬트주에서 시작돼 이튿날 오전 1시 알래스카를 마지막으로 종료된다.
이번 선거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상·하원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공화당이 하원은 물론 상원 선거까지 이길 수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 상태에서 출범했지만 아프가니스탄 철군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코로나19 팬데믹 회복 과정의 인플레이션 위기 등을 겪으며 민심이 돌아섰다. 지난여름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반도체지원법을 처리해 정책 성과를 냈고, 연방대법원의 여성 낙태권 폐지, 총기규제 완화 결정으로 ‘문화 전쟁’이 시작되면서 막판 지지층 결집을 이뤄냈다는 분석도 있다.
공화당은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 실책과 이민자 문제, 범죄율 증가를 앞세워 정권 심판론을 꺼내 들었다. 주요 여론조사에서 유권자들은 경제 문제를 이번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고려 사항으로 꼽아 공화당에 유리한 분위기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밤 유세를 마치고 백악관으로 복귀하면서 선거 전망에 대한 질문을 받자 "나는 긍정적이다. 그런데 나는 항상 긍정적이기는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원은 이길 수 있다고 보며 하원 선거는 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하면 어떨 것 같으냐는 질문에는 "(일하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답했다.
전날 메릴랜드에서 마지막 지원 유세를 했던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별도의 공개 일정을 잡지 않은 채 선거 결과를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오하이오주에서 마지막 유세를 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 팜비치에서 현장 투표를 했다. 그는 공화당 후보인 론 디샌티스 주지사를 찍었느냐는 질문에 "맞다. 그랬다"고 답했다. 이어 "내 생각에 (오늘밤은) 아주 멋진 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선거 결과는 두 사람의 2024년 차기 대선에도 직접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이 이번 선거에서 이길 것으로 전망되자 선거 직후에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그는 최근 유세에서 "11월 15일 화요일에 플로리다 팜비치에 있는 (자택) 마러라고에서 매우 큰 발표를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