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영진, 톱다운 방식 벗어나야”
2022.11.09 18:06
수정 : 2022.11.09 18:06기사원문
지난 8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만난 에이미 윌슨(사진) SAP 석세스 팩터스 제품 및 디자인 담당 수석 부사장은 한국의 HR 현황에 대해 이같이 진단했다.
내달 SAP가 전 세계적으로 출시하는 인적경험관리(HXM) 솔루션 '다이내믹 팀즈' 등을 소개하기 위해 방한한 윌슨 수석부사장은 수평성을 바탕으로 HR 관리 및 구성원 개개인의 발전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인적자원관리(HRM)에서 인적자산관리(HCM)으로의 전환을 꾀한 SAP는 3년 전 HXM이라는 개념을 도입했다. 에이미 부사장은 "직원들을 자산으로 보는 것도 긍정적인 관점이지만, 그것만으로는 인재들이 비즈니스 성패를 좌우할 수 있는 능력을 충분히 잡아내지 못한다"며 "직원들이 받아 마땅한 경험을 제공받는 환경을 마련하고, 변화의 준비를 위해선 능력 개선 등을 선제적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SAP가 내달 전 세계적으로 출시하는 협업툴 솔루션 '다이내믹 팀즈'도 이 같은 철학 아래 설계됐다. 다이내믹 팀즈는 조직 구성원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협업툴이다. 업무에 따라 프로젝트 단위의 별도 팀을 구성해 자기주도적인 업무 성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 과정에서 인공지능(AI) 솔루션은 조직 개개인이 부족하거나 보완할 수 있는 부분을 제시한다. 이 같은 전체 과정은 조직 구성원 누구에게나 공유되는 것도 특징이다.
윌슨 수석부사장은 국내 HR 시스템의 경직성 등을 언급하며 '탈(脫) 통제' 등과 같은 실험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글로벌 HR 추세가 점점 수평적으로 바뀌는 데 따른 조치와 결단력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윌슨 수석부사장은 "한국은 아직 톱다운 방식을 놓지 못하는 것 같다"며 "다이내믹 팀즈와 같은 수평적 HR 솔루션이 도입됐을 때 관리 조직을 따로 둬서 관리하거나 통제하려는 방향으로 진행될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