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도 리폼 받는다...평균 7년내 수선 가장 많아
2022.11.11 05:00
수정 : 2022.11.11 05: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명품 시장이 급성장하고 수선 및 리폼에 대한 수요도 늘면서 관련 서비스 플랫폼도 늘고 있다.
값비싼 제품인 만큼 소장 기간이 길고,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고쳐서 계속 쓰는 제품이기 때문이다.
명품 구입후 4~7년내 첫 수리 가장 많아
11일 파이낸셜뉴스가 명품 수선 및 리폼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에 의뢰해 명품 소장 기간 동안 수선이나 리폼을 받는 시기와 횟수, 만족도 등에 대해 조사한 결과 평균 1~7년 사이 처음으로 명품을 수선하거나 리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 477명이 전화나 이메일을 통해 응답한 이번 조사에서 명품을 최초 소장한 뒤 얼마나 지나서 첫 수리를 받았느냐는 질문에 '4~7년'이라는 답변이 27%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이어 '8~9년'(25.8%), 1~3년(24.7%), 10년 이상(22.5%) 순으로 나타났다. 명품은 10년 이상된 제품도 수선이나 리폼을 통해 다시 사용할만큼 소장가치와 애착이 높은 물건이라는 점이 확인됐다.
명품을 수선하거나 리폼을 하는 횟수에 대해서는 '1~2회'라는 응답이 44%로 압도적이었다. 하지만 3~4회도 30.6%가 답했고, 5~6회(16.9%), 7회 이상(8.5%)이라는 응답도 나왔다. 또 설문결과 명품의 디자인을 바꾸는 리폼보다는 생활 속 파손이나 고장으로 수리와 수선을 더 많이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화상담 사례 중에서는 구입 브랜드에 맡겨 해외까지 A/S를 맡겼는데도 만족할만한 수리가 되지 않아 국내 수선, 리폼 업체를 찾았다는 응답자도 다수 있었다.
"만족했다" 73%...가격보다 서비스 중시
명품 수선 전문 업체를 이용해 본 경험 역시 1~2회(57.5%)가 가장 많았다. 이어 3~4회(28.9%), 5~6회(10.7 %), 7회 이상(2.9%)이라는 답변 순이다.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만족했다는 대답이 73.1%로 그렇지 않다(26.9%)는 의견에 비해 3배 가량 많았다. 명품 수선 및 리폼에 대한 불만족 이유는 제대로 된 서비스를 받지 못한 것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명품 소장자들은 해당 제품에 대한 본인의 기대가 크기 때문에 가격 보다는 제대로 된 수리나 서비스를 더 필요로 하는 것이다. 이는 제대로 된 서비스라면 어느정도 비용 지출도 하겠다는 소장자들의 의견으로 볼 수 있다.
이처럼 명품 수선에 대한 수요가 많고 성장 잠재력도 높다고 평가되면서 관련 서비스에 뛰어드는 업체가 늘고 있다.
최근 아산나눔재단이 진행한 제11회 정주영 창업경진대회 데모데이 대상은 명품 수선 플랫폼 '패피스'가 수상했다. 패피스는 국내 최초 명품 수선 플랫폼으로 운영사 'LRHR'이 개발했다. 사업 실행 기간 고객 반응을 면밀히 반영하고 투자를 유치한 점이 주목 받았다. 롯데지주 투자계열사인 롯데벤처스도 지난해 명품 수선 플랫폼 '럭셔리앤올'을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기업으로 선발해 초기 투자를 진행한바 있다.
아울러 명품 수선 및 리폼 업계 선두주자인 월드리페어는 9월 기준 누적 수선 건수 7만7000건을 돌파했다. 월드리페어는 2008년 창립한 이래 2021년까지 13년만에 누적 7만건을 기록하며 한해 평균 5400여건의 명품을 수선했다. 올해의 경우 이 보다 훨씬 많은 7000건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향후 성장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