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웨이브'에 힘빠진 트럼프…대권 잠룡 입지 굳힌 디샌티스
2022.11.10 18:26
수정 : 2022.11.10 18:33기사원문
중간선거 이전 대선 출마 발표를 자제해온 트럼프는 그동안 유세장에서 간접적으로 재출마를 시사해왔다.
트럼프가 공화당에서 여전히 영향력이 있고 인기와 정치헌금에서 유리하지만 이번 중간선거에서 예상과 달리 공화당이 압승하는 '레드 웨이브(붉은 파도)'가 없음에 따라 당내에서는 대선 출마 발표를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AP통신은 공화당 내부에서 조지아주 상원의원 결선 투표 이전까지는 트럼프가 출마 선언을 늦출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결선 투표에 들어가는 조지아주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인 허셜 워커는 트럼프가 프로 미식축구리그인 USFL팀 뉴저지 제너널스의 구단주로 있을때 선수로 뛴 인연이 있다.
대선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크리스 스누누 뉴햄프셔 주지사는 "성탄절 이전에 대선 출마를 하는 것은 시기적으로도 현명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공화당 전략가 데이비드 커철는 내년 1·4분기면 대선 출마자 윤곽이 드럴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공화당에서 "트럼프가 여전히 헤비급"으로 후보들 중에서 가장 거목이라며 그의 공식 출마 여부에 따라 일부는 포기할 것으로 예상했다.
폭스뉴스는 2024년 미국 대선 출마를 선언할 가능성이 있는 공화당 인물로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 테드 크루즈 텍사스주 상원의원과 래리 호건 매릴랜드 주지사를 지목했다. 이들은 경선이 먼저 실시되는 아이오와와 뉴햄프셔주를 이미 여러 차례 다녀갔다.
폭스는 이번 중간선거에서 트럼프의 후원을 받은 후보들의 결과가 디샌티스의 재선 소식에 밀릴 정도였다고 보도해 그가 강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음을 보여줬다. 디샌티스 지지자들은 당선 축하 행사에서 그의 대선 출마를 촉구하는 구호로 "2년 더!"를 외쳤다. 4년이 임기인 주지사직 수행기간을 다 채우지 못하고 2년 뒤에 있을 대선 승리로 백악관에 입성하라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재출마를 원한다며 내년 초까지 대선 출마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자들에게 추수감사절과 성탄절 사이에 부인과 재출마 문제를 논의할 것이며 아직 출마 결정을 서두르고 싶지 않는다며 "내 추측으로는 내년 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