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모은 돈이 불속에" 노부부의 이 말 들은 소방관 불길로 뛰어들었다
2022.11.11 08:00
수정 : 2022.11.11 15:4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평생 아껴 모은 돈을 찾아달라는 노부부의 간곡한 요청에 불길로 무너지고 있는 주택에 뛰어들어 돈다발을 되찾아준 소방대원들의 사연이 전해졌다.
11일 소방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7시47분쯤 봉화 소천면 두음리 70대 이모씨 주택에서 화목보일러 복사열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4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불은 83㎡ 규모의 주택 전체와 가재도구 등을 태워 2000만원(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이날 화재 진화 과정에서 이씨 부부가 “안방과 작은방에 현금 1500만원이 있으니 찾아 달라”고 긴급히 요청했다. 노부부의 다급한 목소리를 들은 소방대원들이 바로 화마 속으로 뛰어들기도 했다. 이 돈은 이씨 부부가 평생 생활비를 아껴 모아둔 돈으로 알려졌다.
소방대원들은 당시 화재로 무너진 건물 더미를 파헤치고 들어가 불에 타다 남은 현금 900여만원을 찾아 돌려줬다. 나머지 600여만원은 모두 불에 탄 것으로 알려졌다.
봉화소방서 관계자는 “노부부가 주택화재로 갑자기 보금자리를 잃어 안타깝다”며 “불길 속에서 일부분이나마 찾은 현금이 상심에 빠진 노부부에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