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환 고양시장 ‘이스라엘 기업유치’ 벤치마킹
2022.11.12 09:16
수정 : 2022.11.12 20:4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고양=강근주 기자】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이 10일 이스라엘 혁신청-와이즈만연구소-바이오하우스 등 기업유치 분야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하는 3개 기관에 들러 각 기관 담당자와 심층면담을 갖고 고양경제자유구역 조성 등 자족도시 추진 전략을 모색했다.
이스라엘은 인구 903만명으로 서울보다 인구가 적지만 인구대비 스타트업 세계 1위, 미국-중국에 이은 나스닥 상장기업 세계 3위 명성을 지닌 나라로, 국가 자체가 하나의 스타트업이라 불리는 이른바 ‘창업의 나라’다.
이스라엘 혁신청은 이스라엘 경제산업부 산하 행정기관으로 첨단산업 기술개발 및 재정지원, 인력양성, 일자리 창출 등 산업분야 혁신을 위해 기업-학계 등을 행정-자금을 지원하는 기관이다.
이동환 시장은 국제협력국 국장과 만나 “이스라엘에는 애플-페이스북 등 글로벌 기업 R&D센터가 400여개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를 위한 유인책, 인센티브에 대해 듣고 싶다”며 “글로벌 기업을 고양시에 유치할 수 있는 전략에 대해 자문을 부탁한다”고 상담 물꼬를 텄다.
아울러 이스라엘 창업생태계를 구성하는 주요 기관 역할 및 예산, 스타트업 창업 지원책, 고양시와 협력 방향 등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아비 뤼톤(Avi Luvton) 국제협력국장은 “이슬라엘은 50년 이상 인재 양성에 집중해왔다. 고양시가 기업유치를 위한 생태계를 조성하려면 확실한 계획과 목적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인적 자원을 끌어들일 수 있는 준비와 함께 세금 감면, 인프라 조성 등 글로벌 기업 및 대학 유치를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이동환 시장은 이후 와이즈만연구소로 이동, 기술이전 부총장과 연구소 운영방침과 향후 협력방안 등에 대한 면담을 진행했다. 와이즈만연구소는 생명과학-화학-물리-수학-컴퓨터 과학 등 5개 분야를 집중 연구하는 기초과학 연구소로, 기술이전을 위한 자회사를 설립해 세계 73개사에 기술을 수출, 연간 32조 매출-1000억원 수익을 내고 있다.
이동환 시장은 와이즈만연구소의 수익 모델 추진 동기와 기획방법에 대한 질문을 시작으로 연구소 운영예산 및 비용과 민간자금 비율, 기술이전 절차-조건-로열티 등 구체적인 운영 노하우에 대한 질문을 이어갔다. 향후 고양시와 협력 가능한 영역과 한국지사 설립 가능성에 대한 논의도 진행됐다.
무디 셰브스(Mudi Sheves) 기술이전 부총장은 “이스라엘 성공 요인은 기초과학 연구를 모토로, 본인 생각을 자유롭게 말하는 교육과 문화에 있다”며 “고양시도 사이언스파크 조성을 통해 기초과학 스타트업을 집중 발굴, 기술능력 업그레이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한국을 방문할 때 이동환 시장과 다시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이동환 시장은또한 바이오하우스에서 공동 창립자 및 운영 관계자들과 함께 스타트업 기업 육성과 바이오의료 클러스터 조성을 놓고 면담했다. 바이오하우스는 바이오 전문기관이자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역할을 수행하는 전문기관으로, 우수한 연구시설과 의료기관 연결망을 보유하고 있다.
야키 징거(Yaki Zinger) 바이오하우스 공동 창립자는 “한국 바이오기술의 우수성은 이미 알고 있으며, 최근 2년 연속 K-스타트업센터 글로벌 프로그램에 참여해 한국 기업들과 공동 R&D 및 기술협력을 진행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세계적인 범위로 사업 확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환 시장은 이에 대해 “대한민국 고양시에 지사 설립을 꼭 검토해 달라”며 “향후 한국 방문 시 고양시에도 들러 더 세부적인 논의를 나눴으면 한다”고 화답했다.
고양시는 이스라엘이 창업 강국으로 자리매김한 만큼 기업유치를 기반으로 한 자족도시 조성을 목표로 하는 고양시 비전과 일치, 정책 수립에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것으로 판단해 벤치마킹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고양시는 현재 인구 108만 도시이자 국립암센터를 포함한 6개 종합병원과 주요 방송사, 다양한 교통노선 등 잠재적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큰 도시다. 그런데도 각종 규제와 정부 주택공급정책 등에 의해 산업기능이 부족한 베드타운으로 전락하면서 자족기능 확보에 대한 요구가 점차 커졌다.
고양시는 현 상황 돌파구로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추진해 기업유치로 일자리를 확보하고 자족기능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웠으며 11월7일 경기북부 최초로 경기경제자유구역 추가 지정 후보지로 선정됐다. 최종 선정까지 고양시 경쟁력을 더욱 강하게 어필할 수 있는 조성안을 마련할 계획으로, 이번 이스라엘 방문도 이런 계획 일환으로 진행됐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경제자유구역이란 새로운 돌파구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중요한 시점인 만큼 경자구역 핵심인 글로벌 기업과 R&D센터, 국제대학 유치 등 해법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이스라엘 방문은 세계무대에서 기업유치를 선도하는 기관과 소통을 통해 기업생태계 구축에 대한 고민을 나눈 시간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다 적극적으로 기업유치 전략 모색에 나서 고양특례시를 세계적인 대기업이 찾아오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자족도시에 대한 의지를 강력하게 드러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