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속 서울 도심 진보·보수 대규모 집회...10만명 모여

      2022.11.12 23:38   수정 : 2022.11.12 23:3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12일 오후 서울 도심 곳곳에서 집회가 열렸다.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10만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거리를 메웠다. 이에 도심 교통체증이 빚어졌다.

다행히 집회는 큰 사고 없이 마무리됐다.

먼저 전국민주노동총연맹(민주노총)과 산하 산별노조는 12일 오후 3시부터 약 1시간 30분 동안 숭례문 일대에서 '전태일 열사 정신 계승 2022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다.
집회 참여자들이 세종대로 일대로 속속 모이기 시작하면서 해당 도로의 양방향 차량 운행은 완전히 통제됐다. 지하철 무정차 통과 조치는 없었다.

노조 측은 파업 노동자에 대한 기업의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일명 '노란봉투법' 입법 등을 요구하고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추모했다. 우비를 챙겨 입고 참여한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저마다 머리에 '단결', '투쟁'이라고 적힌 빨간색 머리띠를 두르고 '노조할 권리', '민영화 중지' 등이 쓰인 팻말을 들고 집회 장소로 모였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지금 우리는 자본과 정권의 공격을 막는 투쟁으로 후퇴할 것인가, 우리의 요구를 관철하는 투쟁으로 전진할 것인가 갈림길에 서 있다"며 "단결한 민중은 패배하지 않는다. 우리는 투쟁을 주저하지 않는다. 투쟁의 선두에 노동자들이, 자랑스러운 민주노총이 당당히 나서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이날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역 2번 출구 인근에서 '제1차 윤석열 퇴진 중고생 촛불집회'도 열렸다.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100여명의 학생과 시민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중고생의 힘으로 윤석열 퇴진' 등의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전광훈 목사가 주도하는 자유통일당도 이날 오후 1시 광화문 동화면세점 일대에서 '자유통일 주사파척결 국민대회'를 열었다. 경찰 추산 1만여 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문재인을 구속하라", "이재명을 구속하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경찰은 광화문 코리아나호텔 앞에 가벽을 설치하고 경력을 배치해 양측의 충돌을 막았다. 아울러 서울시청 인근 등지에선 우회전 통행 등 질서유지 활동을 벌였다. 이에 따라 양 집회는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아울러 이날 촛불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은 약 2만명(주최측 추산)이 모인 가운데 삼각지역 1번 출구에서 '14차 촛불대행진 및 11월 전국집중촛불'을 열고 이태원 참사 책임자 처벌과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 집회에서는 "책임자를 처벌하라" 등 구호가 나왔다.

직장인 A씨는 "비가 온다는 예보에 망설이다가 나왔다"며 "집회가 정치적 성격이 있다는 생각은 들지만 그래도 사람들과 함께 추모하고 싶었다"고 했다.

한편 서울 곳곳에서 이어진 집회로 교통이 혼잡을 빚었다.
서울경찰청은 세종대로에서 진행되는 집회에 대비해 안내 입간판 60개를 설치하고 교통경찰 350여명을 배치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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