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도 감원 추진...미디어 업계에 해고 칼바람

      2022.11.13 03:07   수정 : 2022.11.13 03:0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월트디즈니가 내부 메모를 통해 회사 전반의 비용절감을 추진하기로 하고 감원 가능성도 시사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밥 채픽 최고경영자(CEO)가 각 부문 책임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이같은 방침을 밝혔다는 것이다.

비용절감 방안에 따르면 출장은 반드시 필요한 경우에만 가고, 일부 핵심 직군을 제외한 신규 채용은 동결한다.



아울러 노동비용 절감을 위해 일부 직원을 해고하는 것도 검토할 예정이다.

막대한 손실에 허리띠 졸라매기

디즈니가 8일 3·4분기 실적발표에서 매출 부진과 15억달러 손실을 기록한 뒤 이같은 내부 메모가 나왔다.


내부 메모는 선임 부사장급 이상 전 임원에게 발송됐다.

이 메모에서 채픽 CEO는 최고재무책임자(CFO) 크리스틴 매카시와 법률고문 호레이시오 구티에레스가 이끄는 태스크포스가 회사 전반의 마케팅, 콘텐츠, 행정비용 지출을 검토하고 감축을 권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채픽은 "여러분 상당수와 각 팀에 어려운 과정이 될 것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렵고 불편한 결정을 해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메모에서 디즈니의 비용 모두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모든 부서 운영과 노동 부문에서 절감이 가능할지를 들여다보게 될 것이라면서 이 검토 과정에서 일부 감원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메모에서는 다만 감원 규모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

출장도 엄격히 제한하기로 했다.

디즈니는 출장은 제한될 것이라면서 경영진의 승인을 받은 출장만 허용된다고 못박았다.

디즈니+, 출범 뒤 적자만 80억달러 넘어

미국 경기침체 전망이 높은 가운데 경기가 둔화될 때 가장 먼저 타격을 입는 광고 매출 급감으로 미디어와 소셜미디어 등 기술업체들이 현재 대대적인 감원에 나서고 있다.

요식업을 비롯해 서비스업 부문은 여전히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지만 팬데믹 기간 승승장구했던 기술부문과 미디어 부문이 경기둔화 직격탄을 맞아 매서운 감원 칼바람에 직면해 있다.

디즈니는 2019년말 디즈니플러스(+)를 출범하며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이후 빠르게 성장하면서 현재 전세계 가입자 수가 훌루, ESPN+, 스타, 핫스타 등을 포함해 모두 2억3500만명으로 늘었다.

시장을 개척한 1위 업체 넷플릭스의 아성을 위협하고 따라잡을 정도로 성장했다.

그러나 그 대가 역시 만만치 않았다.

디즈니의 스트리밍 부문은 지난 3년간 80억달러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채픽은 디즈니+가 2024년에는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최근 가입자 전망은 하향조정하는 등 이전에 비해 자신감이 약화된 모습이다.

8일 실적발표 자리에서는 2024년 흑자전환 목표 달성 여부가 경제 여건이 달라지지 않는다는 조건에 달려 있다고 물러서기도 했다.

미디어·소셜업계 덮친 감원 칼바람

미디어와 소셜미디어 업계에는 매서운 감원 칼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경기둔화에 직면했을 때 기업들이 가장 먼저 줄이는 지출이 광고비이기 때문에 이들 업체의 실적 전망이 급속히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셜미디어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플랫폼스는 최근 전체 직원 가운데 1만1000명 이상을 감원한다고 밝혔다. 메타가 주력하고 있는 가상현실(VR) 플랫폼 성장세가 기대를 밑돌고 있는 것이 감원 방아쇠가 됐다.

할리웃에서 가장 오래된 영화스튜디오 소유주이자 프리미엄 스트리밍 서비스 HBO맥스 모기업인 워너브라더스디스커버리는 막대한 부채에 시달리면서 1000여명을 내보냈다.

또 컴캐스트 산하의 NBC유니버설도 현재 감원을 추진 중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재직 10년 이상 된 57세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이 실시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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