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하는 취객 퇴장 요청에 "여기 회식 금지" 엄포…판교 맥줏집 분통
2022.11.13 10:00
수정 : 2022.11.14 14:09기사원문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직원들이 앞으로 이 가게 못 오게 하겠다."
술집에서 토하는 손님에게 나가 줄 것을 요청했다가 되레 갑질을 당했다며 판교 맥줏집 가게 사장이 울분을 토했다.
판교 테크노밸리에서 맥주집을 운영하는 A씨는 지난 1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이날 저녁 9시쯤 겪은 일을 토로했다.
A씨에 따르면, 가게 위치상 근처에는 주거지가 없어 손님의 90% 이상이 회사원이다. 이곳에서 10년째 장사를 해온 A씨는 나름 단골손님도 많다고 한다.
그러나 이날 A씨는 화나고 힘 빠지는 일을 겪었다. 당시 8명의 단체 손님이 A씨의 가게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으며, 가게 안은 손님들로 가득했다.
이때 단체 손님 무리 중 한 남성이 토를 했고, 옆에 앉은 동료로 보이는 이가 남성의 등을 두드려줬다. 이 모습은 가게 내부 CCTV에 고스란히 찍혔다.
이에 A씨는 손님에게 쓰레기통을 받쳐준 뒤 "얼른 데리고 나가서 밖에 토를 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A씨는 "(단체 손님 무리가) 제 말은 귓등으로도 안 듣고 자기들 얘기만 계속하더라"라며 "나가자고 하면서 되레 저한테 성질 내고 밀쳤는데 화가 난다"고 했다.
이어 "계산하고 나가다가 한 사람이 다시 들어와서 협박 아닌 협박을 했다"며 "자기 회사가 이 건물에 있는데, 자기네 직원들 앞으로 여기 못 오게 한다더라. 진짜 더럽고 치사해서 마음대로 하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영업하는 가게에서 오바이트 더럽게 해놓고 되레 큰소리치고 싸우려 들고, 기분 나쁘다고 직원들 안 보낸다고 협박한다"며 "요즘도 이런 인간들이 손님이랍시고 거들먹거리는 게 너무 싫다. 무슨 갑질을 이렇게 하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A씨는 손님이 매장에 토했다는 이유로 화가 난 게 아니라고 덧붙였다.
그는 "토할 수 있지만, 그 후 대처가 문제다. 일행들이 챙겨서 데리고 나가주셔야 하는 거 아니냐"라며 "10번가량 데리고 나가달라고 했는데 콧방귀도 안 뀌고 자기들끼리 건배하고 껴안고 인사하고. 제게 화내고 협박하는 그런 태도가 제게는 상처로 남는다"고 적었다.
끝으로 A씨는 가게 평판도 걱정했다. 그는 "이곳이 IT 회사 단지라서 조금만 실수해도 회사 커뮤니티에서 불매운동도 하는 것 같더라"라며 "될 수 있으면 좋게 보내드리는데 오늘은 정말 화가 나서 참을 수 없었다"고 속상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