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실적장세 속 깜짝 실적...주가 훨훨

      2022.11.13 16:44   수정 : 2022.11.13 16:4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실적이 핵심 변수로 주가를 움직이고 있다. 상장사들의 역성장 현실화된 상황에서 양호한 실적을 낸 기업들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역시 '태조이방원' 실적·주가↑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컨센서스가 존재하는 159개사 가운데 실제 발표한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10%를 넘는 기업은 34곳(10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우선 올 상반기 증시를 주도했던 ‘태조이방원(태양광·조선·이차전지·방산·원자력)’의 호실적과 주가 상승세가 주목된다. 2차전지주 LG에너지솔루션이 대표적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3·4분기 영업이익은 5219억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28.6% 웃돌았다. 실적을 발표한 지난달 26일 이후 주가는 고공행진을 벌이면서 18% 오르며 60만원을 돌파했다.

포스코케미칼 역시 호실적 덕분에 날아올랐다. 포스코케미칼의 3·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60% 증가한 818억원으로 컨센서스를 42.6% 상회했다. 실적 발표(10월 24일) 이후 주가 상승률은 14.14%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의 탈중국화 움직임이 빨라지면서 국내 2차전지 업종의 시장 확대 가능성이 커졌다”며 “포스코케미칼은 원소재 공급망을 가장 잘 갖추고 있어 고객사 확대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진단했다.

대표적인 방산주로 꼽히는 현대로템도 실적 훈풍을 타고 강세다. 현대로템은 3·4분기 시장 전망치를 10% 이상 넘어선 영업이익(318억원)을 냈고, 주가도 7.53% 이상 뛰었다.

■'깜짝 실적에도 목표가↓' 주의
깜짝 실적과 함께 주가가 올랐으나 증권사의 목표주가가 하향된 기업도 있어 투자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조선해양은 컨센서스를 133.3% 상회한 실적을 발표한 이후 주가가 9.52% 상승했다. 하지만 실적 발표 이후 삼성증권, 다올투자증권 등 4개의 증권사가 한국조선해양의 목표가를 낮췄다. 경기침체 여파로 내년 신규 수주가 줄어들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내년 신규 수주가 감소하면서 하반기 이후부터 수익성이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목표가를 10만원에서 9만원으로 낮췄다.

한미약품도 비슷하다. 한미약품은 3·4분기 시장 전망치를 12% 웃돈 영업이익(468억원)을 냈고 주가도 4.54% 올랐다. 하지만 신약 성공 확률이 축소되면서 목표가는 오히려 낮아졌다.

이호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미약품이 개발하는 신약 '포지오티닙'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성공 확률이 85%에서 20% 수준으로 낮아졌다”며 “신약 가치 역시 1400억원에서 380억원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에 목표가를 낮춘다”고 설명했다.

4·4분기에도 많은 상장사의 실적이 후퇴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호실적을 기록하는 기업들에 관심은 지속될 전망이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4·4분기 실적의 경우 일회성 비용 반영과 자산 상각 등의 이슈로 예상보다 낮게 발표되는 계절성이 존재한다"며 "연말까지 이익 측면의 모멘텀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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