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장치 끊고 도주한 김봉현 이미 해외도피한듯..도와준 조카 휴대폰 확보
2022.11.14 07:03
수정 : 2022.11.14 10:53기사원문
전자장치를 끊고 도주한 '라임사태 몸통'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을 추적중인 검찰이 12일 도주를 도운 것으로 추정되는 김 전 회장 조카의 휴대폰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은 김 전 회장의 조카 A씨의 휴대전화와 차량 블랙박스를 압수해 포렌식에 들어갔다.
검찰은 A씨가 김 전 회장의 도주를 도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검찰은 A씨가 자신의 휴대전화에 김 전 회장의 휴대전화 유심을 바꿔 끼우고 차량 블랙박스의 메모리카드도 빼놓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밀항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얼굴 사진을 배포하고 공개 수배하는 등 체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SNS 메신저 등을 통해 밀입국 브로커와 연락할 가능성도 살펴보고 있다.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핵심 인물인 김 전 회장은 전날 오후 1시 30분께 경기 하남시 팔당대교 부근에서 보석 조건으로 차고 있던 전자장치를 끊고 도주했다.
그는 수원여객과 스타모빌리티 자금 수백억 원을 빼돌리고 정치권과 검찰에 금품과 향응을 제공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다가 지난해 7월 보석으로 석방돼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아왔다.
도주한 시점은 해당 사건의 결심 공판이 열리기 약 1시간 30분 전이다.
검찰은 앞서 지난달 26일 김 전 회장이 "피해자들과 합의가 되지 않아 중국 밀항을 준비했다는 내부자 진술이 있었다"면서 도망 우려가 크다며 서울남부지법에 보석 취소를 신청했다.
별건인 91억원대 사기 혐의로 두 차례 청구한 김 전 회장의 구속영장을 모두 기각했던 법원은 도주 소식이 전해지자 김 전 회장의 보석 취소 청구를 뒤늦게 인용했다.
남부지검 관계자는 "김 전 회장의 소재지가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며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에게 20년형이 확정되고 김 전 회장 자신도 결심공판을 앞두고 있어 (도주를)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이 도주함에 따라 결심공판은 다음 달 6일로 연기됐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