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 시름 깊어진다...영세 빵집 등도 시름
2022.11.14 08:59
수정 : 2022.11.14 08:5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원유(原乳) 가격 인상으로 마시는 우유 가격이 오는 17일 일제히 인상된다. 고물가 기조가 유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유까지 오르면서 우유가 들어간 제품 가격이 오르는 '밀크플레이션(밀크+인플레이션)'이 현실화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우유 가격이 오르면서 빵과 케이크 등을 만들어 판매하는 영세 자영업자들도 비상이 걸렸다. 결국 우유 가격은 물론 우유를 재료로 하는 제품들의 가격이 동반 상승하는 밀크플레이션이 현실화돼 인플레이션 국면에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더욱 가중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유업체들은 최근 우유제품 가격을 동시다발적으로 올리고 있다. 빙그레는 11일 바나나맛우유를 비롯한 유제품 가격을 11월 중순 이후 단계적으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바나나맛우유(240ml)는 기존 1500원에서 1700원으로 200원(13.3%) 인상된다. 그 외 유통채널에서 판매되는 굿모닝우유(900ml)는 8%, 요플레 오리지널은 16% 인상될 전망이다.
동원F&B도 이달 17일부터 우유 제품을 평균 5% 인상한다. 이에 '대니쉬 The 건강한 우유 900㎖' 가격이 2240원에서 11.16% 인상돼 2490원으로 비싸진다. 흰 우유 외에도 △덴마크 드링킹 요구르트 △요거밀 △덴마크 오리진 등 가격 인상에 포함됐다.
서울우유협동조합도 같은 날부터 우유 전체 제품 가격을 평균 6% 올린다. 흰 우유 1000㎖ 제품 가격이 6.6% 인상되면서 대형마트 기준 2710원이었던 가격이 2800원 후반대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매일유업은 흰 우유 제품 가격을 900㎖ 기준 2610원에서 2860원으로 9.57%, 남양유업은 2650원에서 2880원으로 8.67% 각각 인상한다.
대형업체들은 물론 자영업자들은 우유 가격 인상에 그 시름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실제 지난해 8월 원윳값이 오른 직후 그 해 10월부터 유업계 기업들이 일제히 흰 우유 가격을 인상했다. 이후 스타벅스와 파리바게뜨 등 업종 특성상 우유 사용이 많은 외식 브랜드들이 잇달아 가격인상을 단행했다. 당시 스타벅스는 우윳값 인상 후 약 3개월 만인 올 1월부터 우유가 들어가는 카페라떼를 비롯한 46종 음료 가격을 최대 400원 올렸다. 파리바게뜨는 올 초 식빵·케이크를 포함한 66종 가격을 평균 6.7% 인상했다.
동네에서 카페나 빵집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카페를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우유가 꼭 들어가야 하는 메뉴들이 많은데 가격이 올라서 걱정이다"라며 "버터와 치즈 등 우유를 원료로 한 제품들의 가격이 추가로 인상되면 정말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