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옆자리는 싫어”...G20 참가국 정상들, 단체사진 안 찍을 수도
2022.11.14 11:31
수정 : 2022.11.14 11:31기사원문
오는 15일부터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이 단체사진을 촬영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직접 회의에 참석하지 않음에도 푸틴 대통령 대신 참석하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부 장관에 각국 정상들이 불편한 기색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이 러시아와 어깨를 나란히 하길 원치 않아 단체사진을 촬영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G20 정상회의에서는 각국 정상이 모여 단체사진을 찍는 것이 전통이다. 지난해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주요20개국 정상회의는 코로나19 등으로 여러 정상이 불참했지만 참석한 정상들은 로마 트레비 분수 앞에서 동전을 던지는 포즈를 취하는 등 함께 단체사진을 찍었다.
이번 G20 정상회의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일정 및 국내 체류 필요성을 이유로 불참하며 푸틴 대통령을 대신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참석하는데, 각국 정상들은 러시아 외무장관의 존재만으로도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푸틴 대통령 대신 러시아 대표로 참석하는 라브로프 장관은 국제 무대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당화하는 발언을 해왔던 인물이다. 지난 7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20개국 외교장관 회의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불거진 세계 식량위기에 대한 비판이 나오자, 라브로프 장관은 식량 위기는 러시아 책임이 아니라고 반발하며 자리를 박차고 나가기도 했다.
한편 만약 푸틴 대통령이 이번 회의에 참석했다면 다른 나라 정상 중 상당수가 불참했을 것이라는 말도 나왔다. 가디언은 푸틴 대통령이 참석했다면 정상회의가 끝날 때 성명에 합의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 역시 총리직을 확정하기 위한 과정인 보수당 대표 경선 과정에서 푸틴 대통령이 참석하면 이번 G20 회의에 불참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