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금리도 예금금리 5%...내년 초 대출금리 10% 가능
2022.11.14 16:18
수정 : 2022.11.14 16:1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예금 금리 5%, 대출 금리 10% 시대가 눈앞에 왔다.
기준금리와 시장금리가 급격히 오르면서 주요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5%를 넘어갔다. 지난 9월 말 4%대에 도달하고서 약 2달만이다.
■주요 시중은행도 정기예금 5%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에서도 5%대 예금 상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날 KB국민은행의 대표 예금인 'KB STAR 정기예금' 금리는 1년 만기 기준 연 5.01%가 됐다. 매주 시장금리를 반영하는 이 상품은 지난주 4.96%로 올랐다가 이번주 5%대를 넘어섰다. NH농협은행도 정기예금 상품 'NH올원e예금'에 1년 만기 기준 연 5.1%의 금리를 적용한다.
앞서 우리은행의 '우리 WON플러스 예금'은 지난 13일 시중은행 정기예금 중 처음으로 5%대 금리(연 5.18%)를 적용하다가 이날 연 4.98% 수준으로 내려갔다. 이 상품은 매일 시장금리를 반영한다.
이외에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과 하나은행의 '하나의 정기예금'도 금리가 연 4.85%로 5%대 진입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의 예금금리는 지난 9월 말 4%를 넘어서고도 가파르게 올랐다.
이처럼 은행권 수신금리가 높아진 것은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꾸준히 오른 영향이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8월부터 8번에 걸쳐 기준금리를 2.5%p 올렸다. 10년만에 기준금리 3% 시대가 열리면서 은행권도 이에 발맞춰 수신금리 인상에 나선 것이다.
지난달 12일 한은이 사상 두 번째 빅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5%p 인상)을 밟자 주요 시중은행은 예·적금 금리를 최대 1%p까지 올렸다.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이나 일부 지방은행의 전유물이던 5%대 정기예금이 주요 시중은행에서도 볼 수 있게 됐다.
이로써 은행권으로 유휴자금이 몰리는 '역머니무브' 현상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실제 1금융권의 금리 경쟁력이 올라가면서 지난 10월말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정기예금 규모는 800조원을 돌파했다. 올해에만 93조원이 넘는 뭉칫돈이 몰렸다.
■은행권 대출금리 10% 갈까
이에 따라 대출금리 9%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변동금리는 코픽스에, 고정금리는 은행채에 각각 연동된다. 즉 인상된 수신금리를 대출금리가 흡수하는 구조다.
특히 고정형 주담대 최고금리는 연내 9%까지 크게 오를 수 있다는 시각이 유력하다. 미국과 한국 모두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늦추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현재 8%대까지 올라섰다. 한은 기준금리가 4%까지 오른다면 9~10%대에 도달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변동금리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이미 시중은행 대출금리는 그 종류와 관계 없이 8%대를 넘보고 있다.
이날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5.09~6.79%.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5.21~7.32%, 신용대출(6개월)은 6.11~7.46% 수준이다. 이는 아직 이달 코픽스를 적용하기 전으로, 오는 15일 발표되는 코픽스를 적용하면 금리는 더 높아지게 된다.
앞서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10년만에 3%를 넘어섰다. 상승폭도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발표되기 시작한 이래 두번째로 높았다. 지난달 한은이 '빅스텝'을 밟은 점을 감안하면 이달 코픽스도 큰 폭 높아졌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