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여의도에 ‘서울항’ 들어선다… 동북아 관광허브 도약
2022.11.14 11:15
수정 : 2022.11.14 18:15기사원문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세계로 향하는 서해뱃길'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14일 밝혔다.
■한강~아라뱃길 유람선으로 물꼬
서해뱃길 사업의 핵심은 여의도에 오는 2026년까지 '서울항'을 조성해 한강과 서해, 동북아시아를 잇는 서해뱃길의 활용 가치를 높이는 데 있다.
이를 위해 시는 2단계에 걸쳐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우선 내년부터 한강과 경인아라뱃길을 오가는 유람선을 정기적으로 운영한다. 이후 기본계획 수립과 타당성 조사 등을 거쳐 '서울항'을 조성한다.
서해뱃길 사업의 첫 단추인 한강~경인아라뱃길 유람선 운항은 올해 시범 운항을 시작하고, 2023년부터 정기운항을 추진한다. 시는 코로나19로 중단됐던 한강~경인아라뱃길 운항 재개를 앞두고 1000t급 선박이 오갈 수 있도록 한강 갑문 인근 수역의 수심을 3.5m로 확보하는 준설을 지난 9월 완료했다.
내년에는 한강~경인아라뱃길 유람선 정기운항에 맞춰 선박 길이가 약 66m인 1000t급 유람선이 여의도 선착장에 정박할 수 있도록 현재 65m인 여의도 선착장을 95m로 확장한다. 90m 이상의 선착장이 확보되면 회항하던 유람선이 정박할 수 있어 관광 편의를 도모할 수 있다는 게 시의 분석이다.
현재는 경인아라뱃길에서 출발한 유람선이 여의도에서 정박하지 못하고 회항하고 있다.
■'서울항'으로 3000만 관광시대 연다
정기 유람선 운행이 본격화하면 2026년까지 '서울항' 조성에 착수한다. '서울항'은 우선 여수와 제주도 등 국내선 항만 기능을 수행한다. 향후 해양 관광 수요를 바탕으로 CIQ(세관 검사·출입국 관리·검역) 기능을 도입하고 중국 등 동북아를 연결하는 국제항으로 기능을 확장하게 된다.
시는 '서울항' 조성에 민간자본 투자를 적극 유치해 복합문화관광명소로서의 기능도 담당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여의도 국제금융지구와 연계해 국제회의장, 수상호텔 등을 조성하고 노을전망대 등 관광 자원도 확보한다는 포부다. 이 밖에도 면세점과 보세창고 등의 조성도 시는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서울항'에서 한강변 주요 관광지를 오갈 수 있는 수상교통체계를 구축해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도 추진된다. 인천에 정박하는 대형크루즈 관광객이 뱃길을 통해 서울을 방문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시는 내다보고 있다.
시는 보다 체계적인 사업 진행을 위해 2023년 타당성조사 용역을 통해 '서울항' 조성의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또한 유람선 왕래 시 주변 환경과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도 함께 면밀히 검토할 계획이다.
윤종장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장은 "'세계로 향하는 서해뱃길' 사업은 '3000만 관광도시 서울'을 견인하는 새로운 관광자원이 될 것"이라며 "서울시민을 비롯한 국내외 관광객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