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화증권 얼음' 롯데건설, CP 1000억원 추가 조달

      2022.11.15 15:05   수정 : 2022.11.15 15:0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레고랜드 사태 이후 롯데건설이 전사적으로 자금조달에 사활을 걸고 있다.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유동화증권 시장이 경색되면서 유동화증권 차환 리스크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롯데건설은 계열사로부터 1조원이 넘는 자금을 수혈받은데 이어 자본시장에서 기업어음(CP) 조달도 확대하고 있다.

연말까지 만기도래하는 PF 물량을 상환하기 위해 7000억원 이상을 추가 조달할 계획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지난 14일 1000억원 규모의 CP 발행에 성공했다. 만기 1년의 장기 CP다.

롯데건설은 이달에만 두 차례에 걸쳐 총 CP 56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이달 들어서만 1560억원 규모의 CP를 찍은 것이다.
10월에도 500억원 규모의 1년 만기 CP를 발행했다.

앞서 롯데건설은 자본시장이 경색되자 계열사로부터 1조1000억원을 지원받았다. 롯데케미칼과 호텔롯데 등의 주주사를 대상으로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롯데케미칼에서 5000억원을 차입했다. 이달 들어선 롯데정밀화학에서 3000억원, 롯데홈쇼핑에서 1000억원을 빌렸다. 은행권 차입도 추진하고 있다.

롯데건설이 채무 인수, 자금보충 약정 등의 신용보강을 제공한 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 등 유동화증권의 차환 및 상환을 위해서다.

지난달 레고랜드 ABCP 사태로 건설사 유동화증권 시장이 빠르게 얼어붙으면서 만기가 도래하는 유동화증권 차환 리스크가 커진 결과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10월 기준 롯데건설이 채무 인수 등 신용보강을 제공한 PF 우발채무 규모는 약 6조7000억원으로 올해 말까지 약 3조1000억원의 만기가 집중됐다.


홍석준 한신평 연구원은 "강원도의 레고랜드 지급금 지급의무 불이행 사태 이후 PF 유동화시장의 경색이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금융시장에서의 자금조달 차질이 건설사들의 유동성 리스크와 신용위험으로 전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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