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8차례 기준금리 인상, 기업 이자부담 24조원 추가발생"
2022.11.15 15:19
수정 : 2022.11.15 15:2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8월 이후 8차례 기준금리가 인상되면서 국내 기업의 이자 부담이 24조원 가까이 늘어났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대출상환 유예 등 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만기 한국무역협회(무협) 부회장은 1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열린 '수출기업 금융애로 현안 점검 간담회'에서 "이자율 0.25%포인트 인상 시 기업의 이자부담은 2조7000억원 늘어나므로 작년 8월 이후 이어진 8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우리 기업들의 이자 부담은 약 24조원 증가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코로나19에 이어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야기된 글로벌 물가상승에 대응하기 위한 각국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금융여건이 악화되면서 우리 수출기업들의 금융애로도 확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작년 8월 0.75%였던 기준금리는 현재 3.00%로 2.25%포인트 인상됐다.
정 부회장은 "은행들이 대출심사를 까다롭게 해 우량 수출 중소기업들의 은행권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상황"이라며 "우리 수출기업들이 이 기간을 잘 넘길 수 있도록 특별 저금리 적용이나 원리금 만기 상환 한시적 유예 및 보증기간 연장 등 정부 지원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이날 간담회에서 A 수출 기업은 매출이 늘어났는데도 정책 금융기관들이 재원이 소진됐다며 한도 증액을 거절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 밖에 수출기업들의 생산비용 부담 경감을 위해서는 안전운임제 등 여러 반시장적 제도 도입에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도 했다. 정 부회장은 "화물연대 등 집단의 힘으로 애로를 타개해가는 차주들과 달리, 흩어진 다수의 영세 수출업자들은 차주나 정치권의 눈치를 보면서 애로를 제대로 호소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영도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우리 경제가 올해 2.6%에서 내년 1.7%로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총수출 및 총수입 증가율도 각각 1.0%, 1.7%로 전년보다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전반적인 채권시장이나 은행의 대출을 통한 자금공급 상황이 연말까지 악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수출기업을 비롯한 기업의 선제적인 자금여력 점검과 확보노력이 필요하다고 봤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