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태 "빈곤 포르노가 야한 표현? 이미 사전에 다 있는 용어"
2022.11.15 18:03
수정 : 2022.11.15 18:0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5일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에 동행한 김건희 여사의 행보를 '빈곤 포르노 화보 촬영'이라고 비판한 자신의 발언을 여당에서 문제 삼자 "이미 언론과 사전에 다 있는 용어"라며 반박했다.
장경태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나와 "대한적십자사 홈페이지에도 있는 내용으로, 이상하게 오해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런 용어가 아니다"라며 "캄보디아 입장에서 개최국으로써 본인의 나라가 가난하거나 병든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겠느냐"고 반문했다.
장 의원은 이어 "그렇지 않기 때문에 앙코르와트 등 관광지에 초대한 건데 그 일정에 응하지 않고 아픈 환자의 집을 방문했다"며 "외교의 가장 기본 원칙인 주최국 명예를 실추시키면 안 된다는 원칙을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뭐 눈엔 뭐만 보인다더니, 여당의 눈엔 ‘빈곤 포르노’를 야한 표현이라 여기나 보다"라며 "플르스와 스투어트(Plews and Stuart, 2006)는 선정적으로 비극과 빈곤을 부각한 사진이나 영상을 통해 효과를 거두는 것을 '빈곤 포르노'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장 의원은 전날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여사의 빈곤 포르노 화보 촬영이 논란이 되고 있다"며 "가난과 고통은 절대 구경거리가 아니고 그 누구의 홍보수단으로 사용되어서도 안 된다. 김 여사의 이번 행동은 캄보디아에 엄청난 외교적 결례일 뿐만 아니라 윤리적으로도 지탄받기 충분하다"고 비판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김 여사가 지난 11일 캄보디아 프놈펜의 헤브론 의료원을 방문, 선청성 심장질환을 앓는 아동을 안은 사진을 공개했었다.
이에 국민의힘은 크게 반발하며 품위 손상을 이유로 이날 장 의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하기로 했다.
사전에 따르면 '빈곤 포르노'는 모금 유도를 위해 가난을 자극적으로 묘사해 동정심을 불러일으키는 영상이나 사진 등을 가리키는 말이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