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돌아온다"… ‘차이나 백’ 수혜주 화장품·항공 떴다

      2022.11.16 18:01   수정 : 2022.11.16 18:17기사원문
중국의 봉쇄 조치가 완화되고 미·중 간 관계개선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차이나 백(중국시장의 회복)' 수혜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화장품 소비재·항공·여행 종목들은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전문가들은 소비재와 함게 철강·화학 등 산업재가 중국시장 수혜 종목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中 호재' 화장품, 항공 등 반등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화장품 업종의 쌍두마차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지난달 말부터 주가가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달 26일 8만9700원으로 9만원대가 무너졌으나 지금은 12만2500원까지 올랐다.
3주 만에 36.45%나 뛰어오른 것이다.

LG생활건강도 지난달 28일 50만4000원에서 67만1000원으로 33.13% 상승했다. 특히 중국의 봉쇄 조치가 완화되고 미·중 정상회담이 보도된 이달 11~15일 3거래일 동안 주가가 10만원 가까이 뛰었다.

항공·여행업종의 대표주자인 대한항공은 지난달 25일 2만1750원에서 이날 2만5750원으로 18.39% 올랐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조정을 겪고 있지만 중국 관련 호재를 만나서 화장품 등 리오프닝 주가 회복세를 보였다"며 "현재의 분위기가 단기에 그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보면 중국발 호재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중국발 호재를 받는 종목들은 소비재보다는 산업재일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국내 소비재가 최근 1~2년 동안 중국에서 잘 안 팔린 이유는 코로나 사태나 한한령뿐만 아니라 중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은 탓도 있다"면서 "중국의 정치적 이벤트가 마무리됐기 때문에 중국 정부가 경기를 부양시키기 위해 어떤 정책을 내놓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 백신과 치료제 도입 시기를 고려했을 때 중국의 리오프닝 시기는 내년 3월 양회 전후가 될 것"이라며 "중국 수요가 회복될 경우 컴퓨터 및 전자제품, 화학, 가구, 전기장비, 비금속광물, 기계 등의 수출 회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철강 등 중간재 수출업종 주목

대표적인 수혜 예상 업종은 철강이다. 중국 금융당국은 부동산 경기 침체를 개선하기 위해 대출규제 완화 등의 대책을 내놨다. 덕분에 중국의 부동산 개발업체와 국내 철강업종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현대제철은 지난달 31일 2만8100원이었지만 지금은 3만3750원으로 12거래일 만에 20.1% 올랐다.

안회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정책으로 기대할 수 있는 점은 부동산 경기의 추세적 회복보다는 프로젝트 재개로 인한 일시적인 철강 수요 회복"이라면서도 "내년 양회에서 추가 부양책이 나올 경우 관련 업종의 추세적 상승을 기대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중국에 소재·부품 등 중간재를 수출하는 기업도 수혜가 예상된다. LG화학은 올해 3·4분기 그 가능성을 보여줬다. LG화학이 51%의 지분을 보유한 중국 양극재 법인은 올해 3·4분기 전년동기 대비 486%의 매출 성장을 보였다. 순이익은 1222%나 개선됐다.
순이익률이 20%에 달한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양극재 경쟁사의 영업이익률이 10% 미만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LG화학 중국법인의 순이익률은 압도적"이라며 "LG화학의 양극재 사업에 대해 국내 최대 수준의 밸류에이션을 부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용택 수석연구위원은 "중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은 5~5.5%로 반등이 예상된다"며 "현재 중국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는 국내 자본재나 중간재 기업들이 중국의 반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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