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캡틴 손… 완전체 벤투호 '사기충천'
2022.11.16 18:05
수정 : 2022.11.16 20:29기사원문
오매불망 기다리고 기다리던 캡틴이 돌아왔다. 그리고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완전체 전력이 구축됐다. 대표팀 전력의 중추이자 정신적 지주인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16일 오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 입성했다.
손흥민의 가세로 한국은 천군만마를 얻은 것과 진배없다. 전력의 강약을 떠나 우리가 보유한 모든 힘을 쏟을 수 있는 여건이 된다는 것만 해도 큰 호재다. 벤투호는 한국시간으로 24일 오후 10시에 열릴 우루과이와의 조별리그 1차전을 전력 최대치로 준비할 수 있게 됐다.
당초 한국 대표팀은 벤투 감독 등 코치진과 국내파 위주의 선수 18명, 예비 멤버 오현규(수원)가 14일 한국을 떠나 카타르에 도착했다. 유럽파 8명은 각자 소속팀 일정을 마무리하고 카타르로 이동했다. 본진보다 먼저 13일에 도착한 황의조(올림피아코스)를 비롯해 이강인(마요르카), 황인범(올림피아코스), 김민재(나폴리) 등이 줄줄이 가세해 훈련을 시작했다. 여기에 마지막으로 손흥민이 가세하면서 대표팀 26인이 모두 모이게 됐다.
손흥민은 지난 2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 중 안와 골절상을 당해 수술을 받은 상태다. 아직 경기에서 활용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할 수 있을지도 지켜봐야 한다.
카타르 입국 직후 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난 손흥민은 "항상 말했듯이 내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실망하게 하지 않도록 하겠다. 잘 왔으니 몸을 잘 만들어서 선수들과 잊지 못할 월드컵을 만들고 돌아가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그러면서 몸 상태에 대해선 "아직 말씀드릴 것은 없고,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입국장에 검은색 뿔테안경을 착용하고 들어선 손흥민은 눈에 부기가 남아 있었으나, 비교적 밝은 표정으로 등장해 많은 이들을 안심시켰다.
손흥민이 들고 온 마스크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손흥민이 입국하면서 들고 온 마스크는 소속팀 토트넘 구단이 직접 제작·공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대표팀 관계자는 "훈련이나 경기에서 이 마스크를 착용할지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이제 모든 선수가 모인 이상 대표팀의 남은 과제는 크고 작은 부상이 있는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다. 경기 당일 얼마나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현재 대표팀의 부상자는 손흥민뿐만이 아니다. 최근까지 소속팀 경기를 소화한 유럽파 선수들이 많다.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이 좋지 않은 김진수(전북), 황희찬(울버햄프턴) 등의 컨디션 관리도 대표팀이 신경써야 할 부분이다.
이에 파울루 벤투 감독은 경기력 향상보다 '보안'과 '부상 관리'에 더 주력하고 있는 모양새다. 어떤 선수의 컨디션이 좋은지, 부상으로 어떤 선수가 제대로 훈련을 할 수 없는지 등이 중요하다. 특히 손흥민, 김진수, 황희찬 등 핵심 선수의 몸 상태는 다른 H조 국가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부분이다.
벤투 감독은 훈련 둘째날인 15일부터 훈련을 초반 15분만 공개하는 등 보안에 각별한 신경을 썼다. 향후에도 공개 훈련 시간은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현지의 분위기다. 대표팀의 완전체 첫 훈련은 16일 오전 10시(현지시간) 진행됐다. 카타르 도착 후 첫 오전 훈련이다.
한편, 24일 한국의 첫 상대인 우루과이는 카타르 도하로 바로 들어오지 않고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훈련을 진행 중이다. 15일 완전체를 이룬 우루과이는 오는 19일 카타르에 입성한다.
포르투갈과 가나는 평가전을 통해 최종 점검에 나선다. 두번째 상대인 가나는 UAE 아부다비에서 스위스와 17일 최종 평가전을 치르고 카타르로 입성한다. 또 마지막 상대인 포르투갈은 같은 날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나이지리아와 최종 모의고사를 치른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