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소음 늘 죄송한 마음" 윗층 젊은 부부의 손편지와 선물 '뭉클'

      2022.11.17 07:52   수정 : 2022.11.17 07:5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층간소음으로 이웃 간 갈등이 극심한 가운데 어린 아들 2명을 둔 윗집 이웃이 아랫집 이웃에 미안한 마음을 전한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5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퇴근 후 집에 와보니… 뭐지'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최근 퇴근을 하고 집에 왔는데 현관문 문고리에 윗집 부부가 두고 간 봉투가 걸려 있었다고 밝혔다.

봉투에는 단양 흑마늘 빵, 산양산삼주와 함께 쪽지가 담겨 있었다.

선물과 동봉된 쪽지에는 "자주 인사드려야 하는데 죄송하다.
명절에 잠깐 찾아갔는데 댁에 안 계셔서 이제야 인사드린다"며 "늘 죄송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지내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약소하지만 맛있게 드셔달라"며 "추워진 날씨에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란다. 항상 많이 감사드린다"고 남겼다.

A씨의 윗집은 젊은 부부와 아들 2명이 함께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이 부부는 평소에도 엘리베이터에서 A씨를 마주치면 "아이들 때문에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고 한다.

A씨는 "윗집에는 젊은 부부와 많이 뛰고 놀 나이인 남자아이 2명이 산다. 이 녀석들이 많이 뛸 때도 있고 조용할 때도 있다"며 "부모님들이 주의를 준다고는 하는데 한창 뛰어놀 나이의 아이들이 어디 말을 잘 듣겠나"라고 했다. 이어 "윗집 이사 왔을 때 불편했다. 조용히 잘살고 있는데 어느 날부터 쿵쿵거렸다"며 "그런데 윗집에서 이사 오자마자 바로 인사 오더니 먼저 찾아오셔서 '아이들이 어려서 많이 뛴다. 죄송하다. 아이들에게 주의 주겠다'면서 귤을 조금 주고 가셨다. 그 뒤로 마음이 풀렸다"고 밝혔다.

A씨는 "윗집 분들이 죄송하다고 할 때마다 '아이들은 다 그러니 괜찮다', '신경 쓰지 말라'라고 말은 하지만 신경이 안 쓰인다면 거짓말일 것"이라며 "그런데 윗집에서 주말에 놀러 갔다 오면 깜짝 선물을 가끔 놓고 가서 잘 먹고 있다. 마늘빵에서는 마늘 맛이 나고, 산양산삼주는 또 언제 마셔야 하나~ 기분이 너무 좋다"고 했다.

끝으로 A씨 역시 윗집에 와인하고 황금향을 보답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5년 정도 (이 아파트에) 살고 있는데, 요즘은 애들이 조금 컸는지 조용해졌다"며 "(이웃과) 관계가 좋으면 다 이해된다.
층간소음 문제로 감정 상할 일이 없다"고 덧붙였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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