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조 오일머니 들고 ‘큰손’ 왔다… 세일즈 나선 재계 총수들

      2022.11.17 18:18   수정 : 2022.11.17 18:18기사원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주요 대기업 총수들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만나며 '네옴시티'와 관련, 추가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5000억달러(약 670조원)가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인 만큼 글로벌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국내 기업들의 참여 여부가 주목된다.

■총수들 총출동 '추가수주' 기대감

17일 재계에 따르면 주요 대기업 총수들은 오후 5시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빈 살만 왕세자와 티타임을 겸한 회동을 했다.

이날 회동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이해욱 DL그룹 회장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의 44배 크기의 도시인 '네옴시티'를 추진하는 빈 살만 왕세자 측은 △건설 △에너지 △미래교통수단 △조선·플랜트 △문화·콘텐츠 △원자력발전소 건설 등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빈 살만 왕세자와 특별한 친분이 있는 이재용 회장은 네옴시티 프로젝트 추가 사업 수주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미 삼성물산·현대건설 컨소시엄을 통해 네옴시티 '더 라인' 핵심구간 터널공사를 진행 중인데 추후 인공지능(AI)과 5세대(5G) 무선통신, 사물인터넷(IoT) 기술 등을 활용한 협력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나 수소,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로봇, 자율주행 등 스마트시티 모빌리티 사업과 관련한 다양한 협력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올해 초 AAM 개발 로드맵을 발표하고 친환경 항공모빌리티 기체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어 네옴시티의 미래교통수단을 책임질 전망이다.

SK그룹과 한화그룹은 빈 살만 왕세자와 친환경·에너지부문과 관련, 사업 확대 논의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SK는 최근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업 테라파워에 3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는 등 친환경부문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태양광사업을 선도하고 있는 한화솔루션은 수소와 태양광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네옴시티에 제격이라는 평가다. 특히 이날 빈 살만 왕세자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에너지·방산·인프라 건설 협력 강화를 요청하며 방위산업 수출과 관련 협약 체결에 무게가 실린다.

■CJ '문화', 두산 '원전' 등도 관심

CJ그룹은 이번 차담회에서 문화·콘텐츠 교류와 관련한 논의를 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CJ ENM은 지난 6월 사우디 문화부와 문화적 교류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SMR과 관련한 원전 부흥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어 원전 수출과 관련된 논의가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다.
8월에는 사우디에서 8400억원 규모의 해수담수화 플랜트 건설공사를 수주하며 플랜트사업 추가 수주 가능성도 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박지영 최종근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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