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조+α 푼 빈 살만 '제2 중동특수' 온다

      2022.11.17 18:21   수정 : 2022.11.17 18:21기사원문
'40조원+α' 규모의 '제2의 중동 특수'가 닻을 올렸다. 중동의 맹주 사우디아라비아가 에너지, 방위산업, 건설·인프라 등 3개 분야를 중심으로 추진하는 국가 대개조 프로젝트의 파트너로 한국을 낙점하면서 경기침체 위기에 처한 국내 산업계에 단비가 될 전망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서울 용산구 관저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겸 총리와 회담 및 오찬을 갖고 양국관계 발전과 실질적인 협력을 증진할 방안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빈 살만 왕세자에게 "네옴(NEOM)과 같은 메가 프로젝트 참여, 방위산업 협력, 수소와 같은 미래에너지 개발, 문화교류·관광 활성화 분야의 협력을 한층 확대하고 발전시켜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에 빈 살만 왕세자는 "에너지, 방위산업, 인프라·건설의 3개 분야에서 한국과 협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빈 살만 왕세자가 언급한 협력 분야의 경우 세부적으로 에너지 분야에선 수소에너지 개발, 탄소포집기술,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과 원전 인력양성과 관련한 협력을 기대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이어 방산 분야에선 사우디 국방역량 강화를 위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협력을, 인프라 분야에서는 네옴시티를 포함해 '사우디 비전 2030'의 일환으로 한국의 중소기업을 포함한 여러 기업이 적극 참여해줄 것을 빈 살만 왕세자가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번 회담을 계기로 양측은 양국관계를 '미래지향적 전략동반자관계'로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로 하고, 협력사업을 보다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윤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 간 '전략 파트너십 위원회'를 신설하기로 합의했다.


이를 위해 한·사우디 비전 2030 위원회를 중심으로 △에너지 △투자 △방산 △문화교류 △인적교류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향후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실제로 이날 국내 주요 기업과 사우디 간 다양한 산업분야에 걸쳐 26건의 투자 계약 및 양해각서(MOU)가 체결돼 양국 경협의 물꼬를 텄다. 칼리드 알팔레 사우디 투자부 장관은 이날 자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한국 기업과 300억달러(40조2000억원) 규모의 투자계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국내 기업들의 추가 수주나 투자협약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이날 빈 살만 왕세자는 윤 대통령과의 만남 직후 숙소인 서울 중구 롯데호텔로 이동해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과 릴레이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이해욱 DL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등 내로라하는 경제계 거물들이 총출동했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특히 그동안 사우디와 오랜 관계를 구축했던 주요 그룹의 총수들이 직접 세일즈 마케팅에 뛰어든 만큼 빈 살만 왕세자와의 회동에서 굵직한 사업협력 모델들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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