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살만 걸어오는 길엔 3m 가림천막, 방탄벤츠 출발하자 차 10여대 에워싸

      2022.11.18 07:20   수정 : 2022.11.18 07:3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돈보따리'를 들고 방한한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무함마드 빈 살만이 머물고 있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주변이 17일 오전 떠들썩 해졌다.

왕세자의 숙박을 앞두고 삼엄해진 경호는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양국 정상회담이 열리는 이날 더욱 강화됐다.

앞서 빈 살만 왕세자 일행은 방한 전후 2주 간 호텔 객실 400여개를 통째로 빌렸다.

수행원들은 본관과 신관에 나뉘어 투숙했다. 빈 살만 왕세자가 선택한 이그제큐티브 스위트룸은 1박에 2200만원으로 460㎡ 규모다.


호텔측은 왕세자가 묵는 이그제큐티브 스위트룸이 있는 이그제큐티브타워(신관)와 메인타워(본관)을 연결하는 문을 폐쇄했으며, 신관에는 금속탐지기을 설치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경호원들은 왕세자가 탑승한 차량이 내리는 길목인 호텔 로비 입구는 높이 약 3미터의 흰 천막으로 둘러쳐 언론과 외부 노출을 최소화했다. 천막으로 미처 가려지지 않는 부분은 병풍을 대여해 가리기도 했다.

오전 이른시간부터 호텔에는 사우디아라비아 경호 관계자들과 경찰, 사설경비업체, 대통령경호처 등 관계자들이 대거 몰려 주변을 점검했다. 폭발물 탐지견이 동원돼 호텔 주변을 수색했고, 중무장한 병력이 순찰을 돌았다.

사우디아라비아 측 경호원 10여 명도 시민 및 일반 투숙객들의 접근을 막으며 "No photo(사진 찍지 마세요)"를 외쳤다. 차도로 나가는 길을 따라 10여 대의 검은 차량이 일렬로 늘어서 대기했다. 또 호텔 로비 안쪽, 빈 살만이 머무는 호텔 신관 입구 부근에는 경찰 1명이 서서 출입 허가가 없는 사람들이 들어오지 못하게 막고 있었다.

오전 10시 30분쯤부터 사우디아라비아 전통 문양이 그려진 붉은 터번을 쓴 이들 30여 명이 호텔 밖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이들은 셰퍼드 종으로 추정되는 탐지견 한 마리도 데리고 나와, 여러 차량의 외부를 샅샅이 살피게 했다. 이런 절차가 끝난 뒤에야 수행원들은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리무진·벤츠 등 차량 10여대에 나누어 올라탔다. 이들은 시간차를 두고 속속 호텔을 떠났다.

그런 다음에야 주인공인 빈 살만이 호텔을 나섰다. 오전 11시 30분쯤이었다. 무전기를 든 경호원들이 로비 입구 시민들의 통행을 완전히 차단했고, 호텔 직원이 천막을 걷자 드디어 빈 살만이 탄 벤츠 차량이 출발했다. 방탄 장비가 단단히 갖춰진 것으로 알려진 차다. 그가 차량에 탑승하는 찰나 노출된 빈 살만의 얼굴은 터번 속에 거의 다 가려진 채였다. 빈 살만이 탄 차량 뒤로 10여대가 또 뒤를 따랐다.

직장인 점심시간이 임박했던 시각이라 롯데호텔 건너편 길에서도 시민 100여명이 몰려 빈 살만이 호텔을 나서는 걸 지켜보며 사진도 찍었다.
특히 호텔 바로 앞에서 빈 살만 얼굴이라도 한번 보려 했던 시민들 수십명은 아쉬움을 표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돌아온 빈 살만 왕세자는 곧이어 재계 총수들과 회동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 8명의 재계 총수들은 면담 시간에 앞서 호텔에 도착해 코로나용 신속항원검사를 받기도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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