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곡물 수출 4개월 연장, 식량 위기 한풀 꺾여

      2022.11.18 10:43   수정 : 2022.11.18 10:4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전쟁 전 세계 6위의 밀 수출국이었던 우크라이나가 흑해 곡물 협정 연장 덕분에 4개월 더 곡물을 수출할 수 있게 됐다. 이로써 세계적인 식량 부족 위기는 당분간 잠잠해질 전망이다.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우크라와 러시아, 유엔, 튀르키예는 17일(현지시간) 협상에서 곡물 협정을 기존 조건대로 120일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함께 식량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중요한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7월 협정 개시 이후) 선박 450척이 우크라 곡물과 식료품 1100만t을 싣고 전세계로 향했다"며 "수천만명, 특히 아프리카인들이 굶주림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우리 식량이 없을 때와 비교하면 식료품 가격도 매우 저렴해졌다"고 강조했다.

지난 2월 우크라를 침공한 러시아는 흑해 연안을 봉쇄했다. 우크라는 바닷길을 이용한 식량 수출이 어려워졌고 국제 곡물시장에서는 우크라 물량이 빠지면서 밀 등 주요 곡물 가격이 폭등했다. 이에 우크라와 러시아는 지난 7월 22일에 유엔과 튀르키예의 중재로 흑해 곡물 협정을 맺었다. 협정에 따르면 러시아는 튀르키예의 감독 하에 우크라의 곡물 수출을 허용하고 국제 사회는 러시아의 곡물 및 비료 수출을 제재하지 않기로 했다. 해당 협정은 이달 18일 만료될 예정이었으나 합의 덕분에 연장됐다. 우크라는 당초 1년 연장을 요구했으나 러시아 측에서 120일 연장을 고집했다.

러시아는 국제 사회가 약속과 달리 러시아산 곡물 및 비료의 수출을 방해한다며 꾸준히 협정 탈퇴를 위협했다. 러시아는 흑해 파이프라인을 통해 화학 비료의 핵심 재료인 암모니아를 수출하는 방안을 요구해왔으나 이번 합의에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우크라의 젤렌스키는 앞서 9월 러시아가 전쟁포로를 교환해야 암모니아 수출 재개에 동의하겠다고 밝혔다. 구테흐스는 "유엔은 러시아 식량과 비료 수출을 막는 장애물을 없애기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곡물 협정 연장 소식이 전해진 이후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밀, 옥수수 상품 가격은 1∼2% 하락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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